[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고병원성 AI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해외 고병원성 AI 발생이 예년보다 증가함에 따라 올 겨울 겨울철새에 의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올해 1~8월 해외 고병원성 A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8.4% 증가한 5355건이 발생했다. 특히 시베리아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유럽발 철새와 국내에서 번식을 위해 이동한 일부 철새간 교차 감염이 이뤄지는 유럽의 AI 발생은 전년 2196건에서 3999건으로 무려 82.1% 증가했다. 
또 6~8월 유럽의 여름철 야생조류 발생건수도 전년 77건에서 537건으로 6배 가량 늘었다.
미국도 AI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올 초부터 지난 8월까지 39개주 420건의 가금에서 AI가 발생해 약 4100만 마리를 살처분했고 지금도 발생 중이다. 중국 역시 지난 7월 중국 칭하이성의 갈색머리갈매기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고, 필리핀과 대만에서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바이러스 유형은 H5N1형이 우세하다. 올해 고병원성 AI 혈청형은 H5N1형이 98.3%로 전체 5355건 중 5263건이 검출됐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 발생이 급증하고 주로 H5N1형이 검출되고 있는 상황을 종합할 때 올해는 H5N1형 고병원성 AI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매년 내 농장을 지키기 위해 가금농가들이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주요 전염원인 겨울철새의 이동을 막을 수 없고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철저한 대비를 통해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지난해에는 고병원성 AI 발생건수가 전년보다 급감하는 등 우리가 얼마만큼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이 확인됐다. 가금농가는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축사 내외부 소독, 야생철새 차단을 위한 그물망 설치, 생석회 도포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는 노력이 뒤따라야만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고병원성 AI 발생을 막기 위한 가금농가들의 빈틈없는 차단방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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