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牛)는 6천년에서~8천 년 전에 인류에 의해 가축화가 되고 메소포타미아 또는 이집트에서 8천년 경 농경에도 이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중국에서는 소가 끄는 달구지의 수레 바퀴통은 30개의 살이 받혀 주고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바퀴통은 빈 공간이 있으므로 쓰임새가 있는 것이다. 소(牛)는 인간과 함께 동고동락 하면서 일소 또는 고기소로 쓰이기도 하고지금도 농촌에서는 소(牛)가 가정의 자본주(資本主) 역할을 해오고 있다. 
‘자본주의’를 가리키는 영어단어인 ‘캐피털리즘(capitalism)’도 소(牛)를 뜻하는 ‘캐틀(cattle)’에서 나왔다. 소(牛)가 가정의 자본이며 인류에게 지금까지 제공하고 있는 유익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길들여진 소(牛)는 미국의 광활한 토지에 유럽 이민자들과 유럽의 대규모 자본을 끌어오는 역할을 했다. 
소고기 공급이 절실했던 영국 자본은 빠른 수송을 위해 미국의 철도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소고기가 미국 철도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소(牛)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철도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산업에 획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자동차 왕’ 헨리포드(Ford 1863~1947)가 1913년 시카고의 도축장에서 영감을 얻어 처음으로 컨베이어 시스템을 자동차 공장에 도입했다. 
당시 시카고의 도축장은 소(牛)의 도축, 절단, 분류, 세척, 손질, 포장구역으로 구분됐고 모든 과정은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처리되고 있었다. 헨리포드는 도축장의 소(牛) 해체과정을 자동차 조립과정에 정 반대로 적용했다. 개별부품을 체계적으로 조립해 하나의 자동차를 완성하는 과정을 구현해 냈던 것이다. 
 고래(古來)로부터 달구지 바퀴를 끄는 소(牛)가 결국에는 지상에서 최고의 동력을 자랑하는 자동차의 바퀴를 견인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1848년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부터 미국인들은 서부로 본격적인 이주를 하게 되었고 철도산업이 발달했으나 수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금은 곧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때 새로 등장한 노다지가 바로 소(牛)였다. 미국의 정책에 의거 아직 개척되지 않는 지역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산업자본이 빠르게 전국적으로 확산되도록 이민자가 소(牛)나 돼지를 마음대로 키울 땅을 공짜로 제공했다. 
미국은 곧 유럽에 ‘노동자도 소고기를 먹는 나라’로 소개되어 유럽인들이 이주하여 오늘날의 축산업 선진국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에 소고기 최대의 수출국이 되었다. 자동차 대량생산이 도축업에서 힌트를 얻어 미국의 부(富)를 창출해 냈다. 그것이 바로 소(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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