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지속 가능하려면…각 단체장들에게 듣는다] 계란
[축산업 지속 가능하려면…각 단체장들에게 듣는다] 계란
  • 김기슬 기자
  • 승인 2022.09.16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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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갈수록 전문성 요구…독자적 단체 불가피”


양계협회서 독립 우려 시각
하지만 한 지붕 세 가족으론
변화된 상황 대변할 수 없어
위기에 대응 위한 고육지책

산업 규모 키우고 경쟁 강화
가축 질병 여파 적절히 대응
무차별 정부 규제 효율 대처
생산·소비자 상생 기반 마련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 초대회장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 초대회장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양계업계의 기대와 우려 속에 대한산란계협회가 첫 걸음을 뗐다.

이들은 지난달 4일 발기인대회를 가진데 이어, 12일에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달 중 농식품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등기를 거쳐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산란계협회 출범을 두고 우려의 시선도 크다. 일각에선 양계협회가 엄연히 존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단체 설립으로 인해 대표성 상실과 힘의 분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안두영 산란계협회 초대회장을 만나 입장을 들어봤다. 다음은 안두영 회장과의 일문일답.

 

- 산란계협회 설립 취지와 목적은.

현재 사료가격 상승과 고병원성 AI, 각종 규제 신설·강화, 외국산 계란 수입증가 등 산란계농가의 생계와 직결되는 위협적 요인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양계협회에서 육계농가와 산란계농가가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생활해왔으나, 각각의 산업이 다르다 보니 산란계농장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었고, 위기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없었다.

이같은 위기 상황에서 고도의 전문성과 정체성(identity)을 갖춘 단체가 없다면 엄혹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산란계협회를 설립하게 됐다. 

서로의 관심사가 같기 때문에 산란계산업의 발전과 규모(pie)를 키우는데 공동으로 노력할 수 있고, 공동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전문성을 공유해 농장 경영의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회원들의 애로와 희망사항 등을 대외적으로 보다 정확하게 대변할 수 있고, 정부와의 협력과 소통도 더 신속하고 원활하게 할 수 있다.

 

- 농가 참여도와 규모는. 

현재까지 산란계협회에 전국 37개 채란지부 중 개인사정 등으로 참여를 미룬 3개 지부를 제외한 34개 지부가 참여를 신청했으며, 각 지부에 소속된 농가 중 가입신청서를 접수한 농가는 600여 농가를 넘고 있다. 

농가수로는 90% 이상, 사육 마리수로는 95% 이상이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무적인 것은 기존 양계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까지도 우리 협회에 참여를 신청했다는 것이다. 

실례로 경남지역에서 양계협회에 가입한 농가는 28농가였었는데 우리 협회에 가입을 신청한 농가는 벌써 이보다 두배가 넘는 65농가가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 이미 양계협회가 존재하고 있는 만큼 산란계협회 출범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한 생각은.

생산자단체의 가장 기초적인 설립 목적은 해당품목을 생산하는 농가가 자신들의 이익과 필요를 달성하기 위해 설립하는 것이다. 

관심사가 전혀 다른 품목끼리 한 단체를 구성한다면 그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까?

소를 예로 들면, 고기를 생산하는 소와 우유를 생산하는 소가 따로 있다. 둘 다 소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둘이 같이해야 하나? 

마찬가지다. 닭고기와 계란은 대체제도 아니고 보완제도 아니고 전혀 다른 품목이다. 계란값이 오르면 계란 대신 닭고기를 먹는가? 각 분야별로 달리 단체를 설립한 소처럼 닭도 분야별로 단체를 설립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합리적이다.

아울러 우리가 별도의 단체를 만들면 육계농가가 피해를 보나? 아니다. 그들도 그들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데 누가 무슨 사유로 우려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 어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인가.

지금까지는 육계농가와 함께 해왔기 때문에 산란계만의 사업을 추진하는데 애로가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출범했기 때문에 산란계농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산란계산업의 파이를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노력하고, 가축질병·사료값 급등 등 국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는데도 힘을 합칠 것이다. 

또한 정부에 우리 산란계산업의 애로와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산란계 산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해 회원님들의 농장 발전과 경영안정을 기하는데도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회원님들의 권익 향상과 복리증진 및 화합을 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고병원성 AI 보상금 문제로 매년 골머리를 앓고있다. 해결 방안은 없나.

AI의 발생은 농장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산란계농가는 방역에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농가의 귀책 사유 없이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질병에 걸린다면 농가의 피해가 없도록 피해액 전액을 정부가 보상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의 경우에도 국가가 치료비와 격리비 등을 모두 지원해 주었다. AI로 피해를 입은 농가도 해당 농가의 귀책사유가 없다면 정부가 모두 지원해 주는 것이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자 존재의 이유일 것이다. 

 

- 질병등급제에 대한 생각은.

정부는 농가의 자율방역 수준을 높이기 위해 방역여건이 양호하고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는 농가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하는 질병관리등급제를 도입했다. 

농장에 선택권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이 등급제는 기준이 너무 엄격한 까닭에 선택을 권장하려고 해도 대부분의 농가는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등급제의 시행은 농가의 자율방역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므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농가가 참여가 가능하도록 현실에 맞게 그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최근 사료값 상승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료값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상승해 걱정이 많다. 계란가격을 올리는 것이 합당한 조치라고 생각하나, 그렇게 되면 국민식품인 계란가격의 상승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산란계농가를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고민이 많다. 

지금 산란계농가의 대부분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고, 농신보 대출도 한도가 차서 더이상 대출도 받을 수 없는 농가가 많다. 

정부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농신보 대출한도를 확대하는 한편 산란계농가의 폐업은 곧 계란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물가안정 차원에서라도 사료값 인상분 만큼은 책임져야 한다.

 

- 향후 계획과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우리 산란계농가만의 독자적인 협회가 설립됐기 때문에 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사업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계란 생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산란계농장이 살아야 소비자도 안정적으로 싱싱한 계란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규제의 철폐를 강조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산란계농장의 시설과 농가들의 관리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선진국보다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규제는 비용을 상승시키고 생산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과도한 규제나 불합리한 규제보단 현실에 맞는 기준을 설정하고, 불가피한 규제일 경우에는 그에 따른 비용도 지원해 합리적인 정책을 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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