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스템 기반 실물 그대로 소비자에 전달

기술 개발 마치고 실용화 목전
축산물 매장에서 보듯이 구매
안심하고 정직한 고기를 유통
신뢰성 높이며 소비 활성 기대

상품마다 각각의 이미지 제공
포장 전후 상태까지 확인 가능
데이터 축적 정확도 극대화로
누수 현상 줄여 반품폐기 방지

‘한우고기 구독경제’ 구축 목표
온라인 시장에 집중 투자 이유
소비자 어떤 부위 선호하는지
파악하면 원료육 공급도 안정

충북 음성 소재 스마트 육가공 공장.
충북 음성 소재 스마트 육가공 공장.

 

배형수 안심 LPC&어니스트초이스 대표.
배수형 안심 LPC&어니스트초이스 대표.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한우고기를 온라인에서 한 번이라도 구매했다면 비싼 한우고기, 이게 정말 내가 구매한 고기가 맞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일반적인 쇼핑몰에서는 한우고기를 규격화해서 대표 이미지를 제공하고 판매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가 구매한 고기는 부위만 같을 뿐이지 대표 이미지와는 전혀 관련 없는 한우고기가 배송된다.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에 알맞은 고기를 공급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하다. 정직하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소비시장 구축이 필요하다. 안심 LPC&어니스트 초이스는 AI 인공지능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실물 그대로 한우고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배수형 안심 LPC&어니스트 초이스 대표는 “20여 년 현장에서 단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육가공 회사 안심LPC와 육류 유통 전문 회사 어니스트 초이스를 설립했다”라면서 “사명 그대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정직한 고기를 생산 유통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 왜 실물이미지가 필요할까?

배수형 대표는 “한우고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내가 사는 고기의 가치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재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라면서 “최대한 정직하고 진실하게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야만,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소비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육류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한우는 온라인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배수형 대표는 ‘왜 온라인에서 한우 소비가 어려울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계기는 코로나 19로 인한 소비전환이었지만, 결국에는 정확한 제품 설명과 정보 전달이 지속돼야 소비시장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배 대표는 실물 이미지 제공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였다.

그는 AI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비와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고기를 구매할 때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AI 기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벽하게 구축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배수형 대표는 “안심 LPC&어니스트 초이스가 육류 가공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육가공 회사긴 하지만, 혁신적인 실험이 이뤄지는 벤처 랩이기도 하다”면서 “육류 가공 유통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안심 LPC&어니스트 초이스는 각각 부설 연구소를 두고 연구진들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실물이미지 육류유통 어떻게 가능한가.

그 결과 안심 LPC&어니스트 초이스는 AI를 기반으로 한 실물 육류 유통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상품은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마다 각각의 이미지를 제공하고 포장 전후 상태까지 비교할 수 있도록 정보가 제공된다. 

또 상품의 특징에 따라 차등 가격제가 시행되는 한편, 근간 지방 보다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가격을 할인한다. 

이 시스템은 AI 기술을 토대로 데이터를 축적해 자동으로 계산되며, 정확도를 위해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적용한 이유는 반품 폐기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에는 진열 기한 초과로 인한 가격 할인 후에도 판매가 되지 않은 상품은 폐기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비용 때문에 실질적으로 판매되는 부위에 대한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 대표는 “같은 개체의 등심이라 하더라도 위치에 따라 등심 단면적과 근간 지방 등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상품의 가치에 적합한 금액을 산정해서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발된 시스템은 고기가 트레이에 담기는 순간부터 트래킹 번호가 부여되고, 이 트래킹 번호가 소비자의 식탁까지 안전하게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모든 상품이 각각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트레킹 번호가 필수다. 소비자가 고기 구매를 확정하면 물류 냉장창고의 AI 로봇 팔이 트레킹 번호를 추적해 해당 제품을 선별하고, 포장이 완료된 후에 물류 차까지 이송하는 작업을 맡아서 한다. 

이과정은 모두 콜드 체인 시스템으로 이뤄지며 외부의 오염요소가 모두 차단된다.

배 대표에 따르면 지육 운송시에 온도차가 발생하면 신선도 보장이 어렵다. 

배 대표는 “모든 육류 가공 업체들이 깨끗하고 안전하게 고기를 생산해 내고 우리 또한 마찬가지로 운영중”이라면서 “여기에 특별한 것이라면 물류 이동까지 모든 과정에 콜드 체인 시스템과 HACCP 시스템하에서 이뤄진다”라고 밝혔다. 

 

# 한우 구독 경제까지 발전 

배수형 대표가 이렇게 유통 시스템에 공들이는 이유 중 하나는 ‘한우 구독 경제’ 시스템까지 확장하기 위해서다. 

실물 이미지 유통 플랫폼인 아이고기(Igogi)에 축적된 정보를 통해 정기적으로 고기를 구매할 수 있는 한우 구독 경제 시스템 구축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시장에 투자를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정보를 빅데이터화해 어떠한 고기를 선호하는지, 어떠한 주기로 고기를 구매하는 지 등에 대해 파악 후 알고리즘을 통해 상품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회성 소비가 아닌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그의 최종적인 목표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배 대표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AI 시대로 변화하는 중심에 우리가 서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토대로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지속해서 접하고 적용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 모든 사업영역에 대한 투자와 확장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원료육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 해도 기본에 충실한 자세와 고기에 대한 진심은 계속해서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심 LPC&어니스트 초이스는 충북 음성군에 소재한 스마트 육가공공장에서 연간 1만 마리의 한우를 작업한다. 현재 백화점과 마트 등을 포함 200여 곳에 육가공품을 공급하는 한편, 자체 실물판매 플랫폼 아이고기(Igogi) 런칭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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