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 초석 다지며 ‘1등 조합’ 고속 성장

조합장 주축 임직원 혼연일체
‘봉화한약우프라자’ 등 유통망
전자경매가축시장·발효햄까지
육가공사업 모두 순차적 완성

조합원이 생산한 우수 축산물
‘제값에 팔아주기’ 역량 집중
“고품격을 저렴한 가격 공급”
입소문 타자 관광객 문전성시

종합축산물유통센터 완공되면
생산지 도축·유통 운송비 절감
도체중량 감량 최소화도 가능
농가 소득 증대·거점센터 기대

안동봉화축협 축산물종합유통센터 조감도.
안동봉화축협 축산물종합유통센터 조감도.
봉화한약우는 6년 연속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을 받은 한편, 지난 2019년에는 한국 소비자 브랜드 위원회에서 주관하는 '2019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한우 부분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다.
봉화한약우는 6년 연속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을 받은 한편, 지난 2019년에는 한국 소비자 브랜드 위원회에서 주관하는 '2019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한우 부분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다.

 

[축산경제신문 이혜진·박찬용 기자] 안동봉화축협이 4년 연속 30억 원 이상 당기순이익 달성, 마트 매출액 400억원 달성 수상 등 조합 창립 이래 유례없는 성과를 이어가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전형숙 조합장이 농협중앙회가 선정하고 시상하는 함께하는 조합장 상을 수상하면서 방점을 찍은 안동봉화축협은 올해 숙원사업이던 축산물 종합유통센터 완공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전형숙 조합장은 “비결이라는 것은 특별하게 없다”면서 “임직원들이 혼연일체 되어 사업을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봉화축협은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조합 만들기를 목표로 경제사업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형숙 조합장은 안동봉화축협의 제 16대, 18~19대 조합장을 역임하면서 하나로마트, 봉화한약우프라자, 안동묵향을 비롯한 유통사업장과 전자경매가축시장, 발효햄 공장, 육가공공장 등을 구축하면서 경제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전 조합장은 “협동조합의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양축농민이 안정적으로 양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조합의 역할”이라면서 “때로는 강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조합원이 전이용해서 이를 뒷받침해 준다면 어떠한 사업도 어려울 게 없다”고 강조했다.

 

전형숙 조합장.
전형숙 조합장.

# 경제사업 활성화 주력

조합의 경제사업 발전을 통한 수익 증대가 고스란히 농가에게 돌아가는 것을 경제사업의 목표로 생각하는 전형숙 조합장은 “하나로마트. 안동의 묵향과 봉화의 봉화한약우 프라자의 개설 목적은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을 제값에 팔아주기 위함”이라면서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순수 우리 축산물이 가진 우수성과 맛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봉화의 봉화한약우프라자는 주변 의 만류에도 전형숙 조합장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개설하게 됐다. 

봉화한약우프라자는 당시 봉화군에서 농산물판매장으로 개설해 운영하다가 운영의 어려움으로 사업을 중단하던 차에, 전형숙 조합장의 눈에 띄어 이 부지를 사업대상지로 선정하게 됐다. 

전 조합장은 “나들목에 위치해서 입지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관리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들을 개선하면 제법 괜찮은 사업부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면서 “직원들과 주변의 우려 속에서도 뚝심 있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 봉화한약우프라자가 지역 명소로 자리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안목은 통했다. 너른 주차장 부지와 수도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공급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주말에는 입장을 위해 줄을 서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매년 경제사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안동봉화축협은 지난해 경제사업 목표대비 6.9%를 초과 달성하면서 2125억 원이라는 사업 물량을 기록했다. 조합에 따르면 마트와 프라자에서만 연간 10억여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 종합축산물유통센터 건립

올해에는 오랜 숙원사업이던 종합축산물유통센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형숙 조합장은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를 사육하고 있는데 이 소들을 도축하기 위해 다른 지역의 공판장으로 넘어가게 된다”라면서 “장거리 운송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육색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지육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남으로써, 관내에서 도축 가공이 가능한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는데 힘이 실렸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전폭적인 지지로 올해 초 착공식을 거쳐 연말 완공을 앞둔 축산물유통센터. 

전 조합장은 “생산지에서 도축하고 유통을 하도록 함으로써 운송비를 절감하고 도체중량 감량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축산물유통센터가 완공되면 농가 소득증대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소 200마리, 돼지 2000마리 규모의 경북 최대 시설을 자랑하는 거점축산물 유통센터로 건립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산물유통센터는 풍산읍 죽전리, 서후면 대두서리 일원에 건립 중이며 대지 4만9393㎡(1만4941평)에 관리동, 도축 시설(경매, 육가공설비 일체), 폐수처리설비 등 건물 1만2353㎡(3736평)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 처리시설에는 총사업비 564억 원이 투입되며 도축능력은 소 200마리, 돼지 2000마리, 가공능력은 소 60마리, 돼지 300마리로 경북 최대 규모이다. 

안동봉화축협은 축산물유통센터를 통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공급하는 한편, 대형유통업체의 유입 등으로 고용 창출효과를 일으켜 지역경제 발전까지 견인하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전형숙 조합장은 “축산물유통센터 건립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면서 “조합의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전국 최고의 축협으로 도약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역·축종 균등 발전 노력 

안동봉화축협은 합병 조합으로 안동시와 봉화군내에 조합원들이 분포해 있다. 이에 전 조합장은 형평성 있는 사업 구상과 조합원들의 실익증진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각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경제사업과 지역 정서를 반영한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올해는 봉화에 건초 창고를 마련해 농가 소득안정에 기여하고 양봉농가를 위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전 조합장은 “관내 양분화되어있던 경제사업장을 통합 이전해 한곳에서 경제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부족했던 물류 창고의 역할과 함께 원활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봉농가들을 위한 시설도 새롭게 준비 중이다. 갈수록 축산업 환경이 어려워지자 다소 진입장벽이 낮은 양봉으로 축산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탄소 중립과 친환경적인 산업 육성 정책 등에 부합하는 양봉산업에 대한 투자‧지원을 한다. 

현재 안동의 양봉농가는 약 600호이며 이 가운데 150호가 조합원으로 가입되어있다. 이에 안동봉화축협은 양봉 기자재창고와 양봉 농축공장 등을 구축하고 양봉농가들이 안정적인 벌꿀 생산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전형숙 조합장은 “조합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늘 고민한다”라면서 “조합원들에게 필요한 조합,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조합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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