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옥수수·대두 생산량 감소
수확 시기·수출 확대 강보합

8월 이후 곡물 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급상의 강세 요인으로 인해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소맥 가격도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장이 형성됐다.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정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통제 우려로 인해 곡물 가격은 급등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유엔과 튀르키예가 추진한 흑해 곡물 수출 협정으로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으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협정이 이해관계가 있는 가난한 국가가 아니라 부유한 국가로 공급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곡물, 비료 등에 대한 서방의 수출 제재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재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11월 말로 협정 기간이 종료되고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길은 다시 막힐 위기에 처해질 것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튀르키예와 협의를 가질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 면적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업연합회는 겨울작물 파종 면적이 작년 대비 30% 줄었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겨울밀 파종 면적이 지난 시즌 460만 헥타르에서 이번 시즌 380만 헥타르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곡물 조사기관인 마르스(MARS)는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생산량을 작년 대비 24%, 최근 5년 평균 대비 5% 줄여 32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 생산량과 관련해서는 작년 대비 15%, 최근 5년 평균 대비 2% 줄여 13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12일자로 9월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그 결과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이 한 단계 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수급 전망에서 미국의 옥수수 재배 면적 및 단수 감소로 인해 옥수수 생산량이 전월 대비 2.9% 하향 조정됐으며 기말 재고량도 12.2% 줄었다. 
전월 대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0.6%, 기말 재고량은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급 전망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 내 대두 재배 면적 및 단수가 줄었으며 대두 생산량은 전월 대비 3.4% 감소했다. 소비량 및 수출량이 하향 조정됐으나 공급량 감소 폭이 더 커 기말 재고량은 18.3% 줄었다. 세계 대두 생산량은 전월 대비 0.8%, 기말 재고량은 전월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에서의 옥수수 수확 시기 도래와 남미의 대두 수출 촉진은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대두 수출 촉진을 위해 대두 농가에 대해 우대 환율을 적용함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대두 수출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인 코나브(CONAB)는 2021/22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을 120만 톤 줄여 1억133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반면, 2021/22 시즌 대두 생산량을 1억2555만 톤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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