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곡물가 시대 살아남기] 농협의 대응방안
[고곡물가 시대 살아남기] 농협의 대응방안
  • 권민 기자
  • 승인 2022.09.0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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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흩어진 각종 데이터 총 결합
‘NH하나로목장’ 앱 본격 시동

정부, 환경개선 빌미 규제 남발
물가안정 한다면서 무관세 수입
RCEP 가입·CPTPP 참여에 박차
축산농가 비빌언덕 점차 사라져

농협, 생산성 향상 극대화에 초점
종축 개량해 공급 사료 대체 추진
유휴지 활용 조사료 생산 확대케
스마트팜 보급 통해 맞춤형 지원

한우 중심 ‘하나로목장’앱 시작
전체 축종으로 확대가 최종 목표
사육관리·혈통·출하·시세까지
관리 과학화 경쟁력 확대 가시화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국가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지고 물가 상승으로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국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졌다. 특히 축산농가들의 삶은 경제상황 악화라는 불통에 직격당하면서 말 그대로 고사직전이다. 

축사설치 거리제한, 퇴비부숙화 검사 의무화, 외국인근로자 주거시설 기준 강화, 무허가축사 적법화, 비료생산등록제 규제 신설, 살처분 위주의 방역정책, 악취배출 및 방역시설 의무화, 사육밀도 규제 등 더 이상 가축사육으로 삶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학교급식 채식 의무화는 물론이고 심지어 군장병 급식 납품규정을 개정하면서 수의계약을 통한 접경지역 농축산인들의 국내산 농축산물을 퇴출해나가고 있다. 

입찰경쟁 형식을 통해 외국산 농축산물로 무장한 대기업들과 유통업체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금 정부는 군장병들의 건강을 볼모로 외국산 농축산물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축산업을 둘러싼 각종 규제는 농가의 축사 경영의 비용상승을 꾸준히 불러왔다. 정부는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 코로나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각종 원자재 가격의 폭등을 고스란히 축산농가 각 개인에게 고스란히 전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농협 축산경제는 축산농가의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고, 또 일부는 그 성과를 보이면서 축산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협 축산경제가 추진하고 있는 방안들을 풀어본다. 

 

“지금 가축을 사육하는 데 60%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의 원재료인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뿐만 아니라 유가, 환율 모두 이전의 수준과 비교하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부담이 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을 보면 이를 해결한다기보다는 전체 국가 경제를 내세우며 지속적인 FTA는 물론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가입과 CPTPP(포괄적점진적경제동반자협정)까지 추진하면서 농축산업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축산농가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농가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스로 유전자능력이 뛰어난 종축을 보유하고, 철저하고 계획적인 사육관리 방식을 체득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농협이 국내 축산업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분명해졌습니다.”

안병우 대표가 2022년 초 전문신문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농협 축산경제의 존재이유와 역할을 새삼 강조한 이유다.  

6개월 이상이 지난 지금 국제 곡물가격은 폭등 수준에서 차츰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고, 유가도 경기침체의 장기화 예상에 따라 상승폭이 꺾인 상황이다. 하지만 원화대 미국 달러의 가격은 1300원 이상으로 IMF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가격의 상승은 사료원료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농협사료가 지난해 이미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해 긴축운용함으로써 원가상승 부담을 감내하고 가격 인상시기를 최대한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수차례 인상을 단행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농협 축산경제는 가축사육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조사료 생산기반 확대를 정부에 줄곧 요청해 왔다. 900ha의 하천부지를 조사료 자원으로 이용함으로써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985ha의 유휴 국공유지 조사료 재배 가능 현황을 조사하고 간척지의 조사료 재배 확대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는 것도,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동원해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동시에 축산농가의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유전능력이 우수한 종축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종축을 개량하는 일은 오랜 시간과 연구가 쌓이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때문에 개인 농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농협 축산경제는 한우개량사업소, 젖소개량사업소, 종돈개량사업소를 통해 이를 대신하고 그 결과물로 얻어진 우수한 종자를 지속적으로 농가에 공급해 왔다. 

개량의 성과를 보면 2000년 한우 도체중량이 336kg에서 2020년 447kg으로, 젖소의 두당 산유량은 7445ℓ에서 9377ℓ로, 돼지의 MSY 14.6에서 20.3마리로 전 축종에서 크게 성장했다. 

이같은 농협의 다양한 지원과 축산농가들의 꾸준한 노력이 어우러지면서 현재 한국의 축산업은 이미 축산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축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이 농촌 경제를 이끌어갈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지금 축산 현장은 새롭게 변화해 가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1세대 농가들이 고령화로 현장에서 이탈하면서 젊은 후계농가들이 뒤를 이어가면서 농협의 대농가 지원도 디지털 등 하이브리드 형태로 바뀌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착되면서 언택트에 대응한 온라인 교육방식의 전환, 현장컨설팅을 종합형·맞춤형으로 통합하고, SNS·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방식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7월 18일 출범한 스마트 목장관리 애플리케이션 ‘NH하나로목장’이다. 이 앱에는 가축 개량과 교배, 분만, 사육, 출하까지 한우 관련사업 전반에 이르는 데이터가 집약된 농협 축산경제의 그동안 노력이 모두 담겨 있는 디지털화의 결정체다. 

 NH하나로목장은 농협 축산경제는 새로운 환경에 농가들이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면서 한우농가가 목장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온 사업장에 흩어져 있는 축산 빅데이터를 하나로 엮었다.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 본인 농장이 한우 개체 이력번호 하나를 입력하고 휴대폰 본인인증을 거치면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앱에는 목장의 축우 현황과 혈통정보, 농축협을 통한 사료구입 내역, 출하와 번식 출하성적, 축산물 시세 등 경영정보가 제공되어 농가가 가축 생산과 농장 관리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한우개량사업소 정액 신청과 당첨결과 확인 기능도 가능해 정액추첨 결과 발표일마다 사업소 홈페이지가 과부화로 농가가 겪던 불편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H하나로목장의 출범이 알려지면서 한 달여만에 회원 가입 농가가 2000명을 돌파했다. 

경북의 한 한우농가는 “평소 정리하지 못했던 내 농장의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데다 개량뿐만 아니라 시세까지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어서 경영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우 축산경제대표이사는 “NH하나로목장과 같은 축산의 디지털화가 현재 축산업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이 농협 축산경제의 이러한 노력은 비단 한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전체 축종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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