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호 부위 해소 육가공품 시장 확대로 풀어야

 
한국육가공협회 이영진 부회장은 육가공산업의 위기는 양돈산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육가공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소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비선호 부위를 육가공산업이 감당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육가공산업을 양돈산업의 일부로 보고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육가공산업이 위축되고 있다. 육가공업체들의 경영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가공산업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육가공품은 일반소매부분과 외식 등 식자재 시장으로 양분해 볼 수 있는데 일반 식자재 시장의 성장과 달리 일반소매부분의 매출감소가 매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육가공품의 소비부진은 예전 어육소시지와 같이 저질 가공품의 범람이 육가공품의 이미지를 훼손시켰기 때문으로 좀처럼 주부들이 육가공품을 구입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초대형 수퍼마켓을 비롯한 대형 할인점 등으로 소매시장이 재편되면서 무리한 할인요구 및 행사비요구 등 힘이 세진 소매점의 횡포에 육가공 회사들이 좀처럼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종합식품회사들의 경우 리스크가 크지 않지만 전문육가공회사들의 경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 육가공업체들의 자구노력이 현시점에서 필요할텐데

▲현재의 소비트랜드가 위생적이고 안전한 먹거리로 집결되고 있다. 현재 전반적인 육가공품 매출하락에도 이른바 고급햄과 소시지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가격인하 경쟁이 아닌 제품의 고급화에 업계가 먼저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브랜드로 승부를 건 목우촌의 시장 확대가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고돈가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고돈가가 오랫동안 지속됐지만 현재의 돈가는 삼겹살 등 선호부위의 가격이 대부분의 돈가를 지탱하고 있는 상황이고 육가공품의 주재료인 돼지의 후지 가격은 kg당 3000원 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까지 큰 부담은 아니다. 하지만 가격이 3000원대로 상승할 경우 육가공업체들이 원료육 대부분을 수입육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후지보다 고급햄재료로 사용되는 전지가 2500원 내외면 수입할 수 있기 때문인데 베이컨의 경우 전량 수입육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

-육가공산업의 침체는 양돈산업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데.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이른바 후지와 삼겹살과 같은 비선호 부위를 육가공 제품으로 만들어 소비하고 있다. 양돈생산자와 정부가 육가공산업을 양돈산업의 일부로 생각하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비 트랜드가 저칼로리로 가고 있어 삼겹살이 언제까지 승승장구할지도 미지수다. 혹시 모를 삼겹살로 인한 양돈산업의 침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비선호 부위를 효과적으로 처리 할 수 있는 육가공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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