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00년 만에 최악 가뭄
곡물 생산감소 가격 강보합

수급 상의 강세 요인은 계속해서 곡물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고 있다. 유럽에서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곡물 생산 부진 우려는 옥수수를 비롯한 소맥 가격을 위로 떠받치고 있다. 유럽 대륙이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럽연합의 옥수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계속된 무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2022/23 시즌 유럽연합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10% 가까이 하향 조정해 59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 내 주요 곡물 생산국인 프랑스의 경우 옥수수 생육 상태의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으며 8월 22일 현재 47%로 파악되어 한 주 전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수확된 연밀의 품질 조사 결과 단백질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독일 농업부는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350만 톤으로 작년 대비 21.5% 줄 것으로 내다봤다. 겨울밀 생산량은 작년에 비해 4.6% 증가해 2200만 톤을 약간 넘겠으나 평균 단백질 함량은 11.8%로 작년 12.7%에서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농업 시장 분석 전문지인 프로파머(Pro Farmer)가 지난주에 미국 중서부 주요 산지의 옥수수 및 대두 생육 상태를 조사해서 최종 결과를 내놓았다. 옥수수 평균 단수는 에이커 당 168.1부셸로 생산량은 3억49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가 8월 수급 전망에서 밝힌 3억6473만 톤보다 생산량이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대두의 경우 평균 단수는 에이커 당 51.7부셸로 생산량은 1억2342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가 8월 수급 전망에서 밝힌 1억2330만 톤보다 생산량이 약간 늘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내 생육 상태 악화 및 단수 감소 우려로 옥수수 시장은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나 수급 전망이 다소 양호한 대두 시장은 약세 우위의 장이 형성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 여건은 좋지 못하며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속도도 예상과 달리 빠르지 않다.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수출 재개 협정을 체결한 후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100만 톤 이상의 곡물을 수출했다고 유엔(UN)이 밝혔다. 한 달 만에 100만 톤의 곡물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새로 수확한 곡물을 위한 저장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곡물을 수출해야 한다. 농업 컨설팅 기업인 에이피케이인폼(APK-Inform)은 계속된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8480만 톤에 달했던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량이 올해는 5250만 톤에서 5540만 톤 사이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현재 농산물 수출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흑해를 통해 한 달에 400만 톤 정도 수출이 가능해지겠으나 전쟁 전 수출량인 600만 톤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 상의 강세 요인은 곡물 가격을 계속해서 끌어올리려 하고 있으나 세계 증시와 유가 급락 등 외부 시장의 약세는 곡물 가격의 상승세를 제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어 증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와 수요 둔화 가능성에 국제 유가는 수직 낙하했으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 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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