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염·가뭄, 우크라 전쟁
세계 곡물 수급은 더욱 악화

8월 이후 옥수수 및 대두 시장은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소맥 시장도 최근 강세 장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수급 측면 강세 요인이 곡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후 변화와 이상 기온으로 인한 곡물 생산 차질 문제가 큰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럽연합이 그 중심에 놓여 있으며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곡물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 것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 대륙이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게 될 것이며 농산물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 농업자원모니터링(MARS) 8월 전망에 따르면 유럽에 들이닥친 폭염과 가뭄 현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 유럽연합의 옥수수 생산량이 5년 평균 대비 16% 감소하겠으며 7월 전망 대비해서도 7.8%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연합 내 주요 곡물 생산국인 프랑스의 경우 옥수수 생육 상태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 농수축산사무국(FranceAgriMer)은 무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우수 등급이 50%로 일주일 전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도 작년 대비 옥수수 및 대두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해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주간 생육 현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8월 21일 현재 옥수수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은 55%로 작년 동기 대비 5%포인트 하락했으며 알곡 형성 속도도 작년보다 뒤처져 있다. 대두의 경우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은 57%로 작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해 있으나 꼬투리 형성률은 84%로 작년 동기 대비 3%포인트 뒤처져 있다. 매년 이 시기에 농업 시장 분석 전문지인 프로파머(Pro Farmer)는 미국 중서부 주요 산지에서의 옥수수 및 대두 생육 상태를 조사해서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도 22일부터 25일까지 필드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일차까지 사우스다코타, 오하이오, 네브래스카, 인디애나에서의 옥수수 및 대두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옥수수의 경우 단위당 수확량이 작년 조사 결과 대비 사우스다코타 21.8%, 오하이오 5.9%, 네브래스카 13.1%, 인디애나 8.1% 줄었다. 사우스다코타의 옥수수 단수가 크게 줄었으며 2012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를 나타냈다. 대두의 경우 단위당 꼬투리 개수가 작년 조사 결과 대비 사우스다코타 12.6%, 오하이오 5.3%, 네브래스카 13.3%, 인디애나 5.9% 줄었다. 
중국 역시 폭염과 가뭄을 포함한 계절적 재해로 인해 곡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옥수수를 비롯한 대두 생산 부진으로 수입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부 지방의 가뭄 정도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 기상청은 후난성, 쓰촨성 일대에 가뭄 경보를 발령한 상태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곡물 수출 협정으로 전쟁 이후 현재까지 72만 톤의 곡물 및 농산물을 흑해를 통해 수출했지만, 전쟁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농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 인력과 시설 및 장비 부족도 문제가 되어 곡물 생산량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주요 국가들의 공급 제한으로 인해 세계 곡물 수급 전망은 더욱더 악화되겠으며 향후 주요 기관들의 곡물 수급 전망이 어떻게 조정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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