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한우인, 신기술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 구슬땀

20~50대 차세대 역군 자처
사양기술 향상과 정보 교류
경영·마케팅에 역량 강화도
정기적 모임 경쟁력 극대화

가업 대물림한 공통점 많고
같은 지역 나고 자란 선후배
정부의 정책 현장 개선 건의
농가-지자체 가교 역할까지

축분뇨 활용한 조사료 연구
자가 TMR 제조법 등 공유
내 농장 맞춤형 방식 개발
산업 선진화 디딤돌 역할

횡성한우 승계농업인 연구회원들이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횡성한우 승계농업인 연구회원들이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횡성한우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횡성지역 2세 한우농가들이 뭉쳤다.
한우농장을 승계 받거나 승계 받을 예정인 횡성 관내 20~50대의 후계자들이 횡성한우산업을 이끌 차세대 역군으로의 활약을 위해 ‘횡성한우 승계농업인 연구회’를 결성한 것이다.
연구회는 횡성한우 승계농의 안정적인 정착과 함께 신기술 보급을 통한 농가 수익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업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 차세대 선도농가 육성 
‘횡성한우 승계농업인 연구회’는 횡성군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에서 추진한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센터는 횡성한우 사육농가에 신기술 도입으로 사양기술 향상과 정보교류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경영 및 마케팅 역량 강화로 횡성한우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하지만 근래 들어 관내 횡성한우 사육농가 감소와 고령화 현상에 대비키 위해, 시대적 흐름에 맞는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센터는 횡성한우 승계농을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 지원과 시대에 맞는 신기술 도입, 기술력 축적 등을 통해 차세대 횡성한우를 이끌 선도농가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센터는 함께 할 후계농들을 모아 지난해 6월 11일 ‘횡성한우 승계농업인 연구회’를 연구모임으로 등록한데 이어 8월 18일에는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 20~50대 후계농 30명 참여
연구회는 횡성 관내 한우 사육농가 중 부모로부터 가업을 승계받거나 승계받을 예정인 50세 이하의 청년농업인 30명이 참여했다. 연령대는 50대 2명, 40대 15명, 30대 11명, 20대 2명이며, 경력도 20년 이상 4명, 10~20년 7명, 10년 미만 19명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1대 회장은 가장 경력이 많은 최철희 씨, 부회장은 김근배 씨가 맡았고, 강기창 씨와 이인섭 씨가 각각 총무와 감사로써 형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현재 횡성한우는 전국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 명성을 후대까지 지켜가기 위해선 끊임없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 때문에 횡성한우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출신과 소속 등과 관계 없이 승계농 연구회를 결성했다.

 

# 다양한 정보와 의견 공유
공통점이 많은 까닭에 모임은 빠르게 자리가 잡혔다. 소를 키우던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는 것 외에도 같은 지역에서 나고 자란 선후배 사이라는 것도 공통분모다. 또 현재 가업을 이어받았거나 앞으로 이을 예정이라는 점도 같다.
모임의 가장 좋은 점은 동병상련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민은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한우 사육방법이나 개량 등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한다. 횡성한우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급육 생산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이 많다. 또 난산 시 수의사가 오지 못할 경우 직접 가서 도와주기도 하고 처치방법과 약품 사용방법까지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아울러 한우 관련 정책사업 진행시 현장의 애로점과 개선사항 등을 관련 부서에 공식 건의하기도 하는 등 농가와 지자체를 잇는 가교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횡성한우 경쟁력 향상 추진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횡성한우의 경쟁력 강화다. 아버지에게 농장을 물려받았듯 또다시 자식에게 물려주는 대를 잇는 축산을 실현하기 위해선 고품질 한우 생산기반 구축이 전제되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고곡가 현상이 장기화되며 배합사료와 조사료 가격 인상 등에 따른 경영비 급등으로 한우농가들의 경영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 특히 횡성지역은 남부지방과 달리 평야가 적고 기온이 낮아 조사료 생산에 한계가 있는 까닭에 타 지역 광역한우브랜드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경영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 수반돼야 하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횡성한우 승계농업인 연구회는 횡성군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다양한 현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 2기작 옥수수로 자급률 늘려
‘축산분뇨 퇴액비를 활용한 사료용 옥수수 2기작 재배 현장 실증시험’도 이의 일환이다. 
축분 퇴액비를 자원으로 활용, 사료용 옥수수를 1년에 2차례 파종해 재배·수확할 수 있는 기술과 생산여건을 갖춘다면 자급 조사료 생산량을 연간 1.7배까지 늘릴 수 있는데다 분뇨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가 TMR 제조기술 교육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자가 TMR은 사료비 절감은 물론 신선한 사료를 제조할 수 있으며 원료 사료의 수급 및 가격 변동에 쉽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TMR 배합비율과 양 조절, 급여방법 등에 대한 강의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


# 톱밥 대체제 시범사업도
아울러 치솟는 깔짚 가격에 대응키 위해 피트모스, 피트, 코코피트, 커피박 등을 축사깔개로 적용하기 위한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톱밥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면서도 기능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 톱밥 대체제를 찾아 고품질 퇴비로 만든다면 향후 수익 창출까지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체계적인 번식우 사양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한우농가 번식우 발굽관리 기술 용역에도 착수했다. 번식우의 발굽관리가 제대로 안 될 경우 발굽질환으로 운동량과 사료섭취량이 줄어 번식장애와 함께 질병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정기적인 발굽 삭제를 통해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최현식 횡성군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 과학영농팀장은 “센터는 횡성한우 승계농업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과 전문기술 교육, 경영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2세 후계농업인들이 핵심인력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과학영농담당도 “연구회원들은 10년 후 횡성한우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위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니 인터뷰] 최철희 횡성한우 승계농업인 연구회장 

 

“연구회는 횡성한우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축산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최철희 회장은 연구회가 가야 할 방향을 한 마디로 압축했다.
축산물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제 자리에 안주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지속적인 개량작업과 사양관리 개선을 통해 고급육 생산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회를 결성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횡성한우의 명성을 대대로 이어가기 위해선 나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다. 내 친구, 내 후배 등 횡성한우농가 모두가 발전해야 한다”며 “교육과 연구를 통해 내 농장에 맞는 방식을 접목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같은 면에서 연구회 집행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국 10% 안에 드는 고급육 출현을 목표로 모든 회원들이 잘 따라오도록 이끌어 가겠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