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육 들어오면 절망적
업계, “줄도산 불 보듯”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중국산 오리고기 수입 확대 가능성이 커지며 오리 산업 관계자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1일 농식품부가 EU에서 AI가 발생해도 비발생지역 가금산물 수입을 허용하는 ‘지역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관련기사 8월8일자 1·4면> 
그동안 소량으로 유통되던 중국산 훈제오리뿐만 아니라 신선육도 대량으로 풀리면서 국내 오리시장을 중국산 오리산물이 잠식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다.    
국내 오리 산업은 자급률이 80%~90% 정도로 외국산 오리고기로부터 비교적 영향을 덜 받고 있지만 지역화가 이뤄질 경우 중국산 오리고기 수입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 A계열사 관계자는 “EU 지역화가 실현되면 중국에서 가만있을 리 없다”며 “오리고기 최대 생산·소비국가인 중국이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중국이 AI 상재국이라 할지라도 넓은 대륙을 지역별로 쪼개 AI 비발생 지역에서 생산된 종오리·오리고기 등을 국내로 수출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은 유럽보다 훨씬 가까운 위치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어 적극적으로 오리고기 수출에 나설 공산이 크다. 
B계열사 관계자 역시 “지역화가 미치는 후폭풍이 염려된다”며 “지역화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오리 산업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저렴한 중국산 훈제오리고기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는데, 신선육까지 수입·유통된다면 국내 오리산업은 절망적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C계열사 관계자는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오리산업에 저렴함과 물량을 앞세운 중국산 오리고기가 득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는 국내 오리산업 쇠퇴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국 오리계열사와 오리농가 줄도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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