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때 안되면 월동 중 폐사
여름철 방제 집중해야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꿀벌집단폐사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 ‘꿀벌응애’ 방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꿀벌응애는 꿀벌 애벌레와 성충에게 직접 피해를 주고, 각종 질병과 바이러스를 매개해 양봉산업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해충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여름철 제때 방제하지 않으면 월동 중 꿀벌폐사 피해가 늘어난다”고 조언한다.
올해 초 꿀벌폐사 문제로 민관합동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꿀벌폐사가 발생한 대부분 농가에서 꿀벌응애가 발견됐다. 또 지난 6월에는 조사대상 농가에서 전부 꿀벌응애 발생이 확인되면서 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방제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꿀벌응애 피해는 매년 항상 있어왔다”며 가볍게 여기는 일부 양봉농가들도 더러 있다. 이에 대해 경기의 한 양봉농가는 “올해 꿀 채밀량이 좋아 꿀벌응애 방제를 방심하기 쉽다”며 “내년 꿀 작황을 예상할 수 없는 만큼 지금은 꿀벌응애 방제에 집중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 십 년 양봉경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꿀벌응애 방제에 소홀해선 안 된다”고 방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남의 한 양봉농가는 “꿀벌응애를 낭충봉아부패병처럼 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 볼 문제”라며 “방제 등 일정한 기준을 충족했는데도 꿀벌응애로 큰 피해를 입었을 경우 회복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봉협회 관계자도 “꿀벌응애 방제는 월동에 들어가는 꿀벌이 강군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라며 “철저한 방제로 양봉농가들이 올 겨울에 피해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꿀벌응애는 6월 초 증식을 시작해 9월에는 양봉농가에 피해를 일으킬 수준까지 늘어난다. 이를 방지하려면 개체수를 낮춰 밀도를 관리하고, 친환경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병행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방제는 ‘천연물 유래 응애 구제제’가, 화학적 방제에는 동물의약품인 ‘스트립(플루바리네이트)’과 ‘액제(아미트라즈)’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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