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생존권 사수 총 궐기대회 이모저모

 

정부, 축산 위기 오히려 부추겨

축산업계 ‘퍼팩트 스톰’ 앞에
무관세 수입 등 무관심 일관
시민 집중호우로 피해컸지만
농가 아픔 공감해주길 바래
현장 상황 담은 유인물 배포

 

축산농가들은 서울역 일원에서 1차 집회를 마치고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까지 투쟁의 행진을 진행했다.
축산농가들은 서울역 일원에서 1차 집회를 마치고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까지 투쟁의 행진을 진행했다.
김삼주 비대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있다.
김삼주 비대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있다.
김삼주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축산생산자단체장들이 ‘무관세 사료값’ 얼음을 박살내고있다.
김삼주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축산생산자단체장들이 ‘무관세 사료값’ 얼음을 박살내고있다.

 

[축산경제신문 이혜진·이국열 기자 ] 전국의 축산농가 1만여 명은 서울역 집회를 시작으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행진하면서 축산농가의 요구사항과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김삼주 비대위원장을 비롯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이은만 한국농축산연합회장,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 김상근 한국육계협회장, 김만섭 한국오리협회장 등 축산단체장들과 관련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해 비대위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 

김삼주 비대위원장은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강력히 전달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무관세와 사료값에 대한 우리의 요구사항을 무시하고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우리 축산농가들은 앞으로 제2, 제3의 집회를 통해 강력히 저항하고 투쟁할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전국의 축산농가 1만여 명은 서울역으로 모였다. 축산농가들은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인해 일부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부를 향한 농가의 외침을 중단할 수 없다는 뜻을 모아 집회를 예정대로 추진했다. 비대위는 시국이 시국인 만큼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지 않도록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집회의 취지를 알리는 한편,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축산농가들은 무!관!세! 사!료!값! 얼음을 박살 내는 퍼포먼스로 결의를 다졌다. 비대위는 정부의 정책 부재와 무관심 속에서 축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소득이 감소해 농촌을 떠나고 있는 실정을 다시한번 호소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국민들이 축산농가들의 아픔을 공감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담아 ‘무관세‧사료값’ 문구를 담은 얼음을 박살내고 ‘수입축산물 무관세 즉각 철회, 사료가격 안정대책 즉각 마련, 축산 자급률 상향대책 즉각 마련’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역 집회를 마무리한 비대위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행진하면서 구호를 외쳤다. 집무실을 향해 다시한번 구호를 제창한 비대위와 김삼주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축산농가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건의문을 전달하면서 축산농가들이 아스팔트 농사를 짓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삼주 비대위원장은 “오늘의 이 자리에서 외친 우리의 목소리가 대통령에게, 그리고 정부에게, 그리고 국민에게 모두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면서 “축산농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올바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끝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낙농가 유업체 규탄 집회 이모저모

 가격 협상 거부 강력히 규탄

 

사료값 폭등·조사료 불균형
농가들 이중고로 벼랑 끝에
폭우 악조건 뚫고 급히 상경
매일유업 시작으로 동시다발
협상장에 나올 때까지 계속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원들은 지난 10~13일까지 사흘간 본조합에서 조속한 원유가격 협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원들은 지난 10~13일까지 사흘간 본조합에서 조속한 원유가격 협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을 찾은 낙농가들은 원유가격 협상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매일유업 평택공장 앞을 찾은 낙농가들은 원유가격 협상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지난 9일 300여명의 낙농가들이 유가공협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원유가격 협상을 거부하고있는 유업계를 규탄했다.
지난 9일 300여명의 낙농가들이 유가공협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원유가격 협상을 거부하고있는 유업계를 규탄했다.

전국의 낙농가들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매일유업 평택공장, 빙그레 도농공장, 서울우유 본사 등에서 원유가격 협상 촉구하는 유업체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8일 매일유업 평택공장을 시작으로 이튿날 한국유가공협회, 사흘째 서울우유 본사 등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이번 집회에서 낙농가들은 제도개선을 빌미로 원유가격 협상에 임하지 않는 유업계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한편 조속한 원유가격 협상을 촉구했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한국유가공협회 앞 도로변에서 300여 낙농가들은 유가공협회가 원유가격 협상장에 나올 때까지 끝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면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전날 폭우로 인해 도로가 유실되는 등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전북, 충남 등에서 낙농가들은 생존권 사수를 위해 상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겉으로는 상생을 운운하는 유가공협회가 낙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하는 한편, 현행 규정대로 원유가격 협상위원을 즉각 추천하고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유가공협회는 유가공산업의 현실이 힘들고 참담하다면서 최근 시장 상황이 급격히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낙농가들이 받는 원유가격은 리터당 1104원으로 해외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 생산비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생산비 연동제에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생산비 연동제에 따라 시장 상황은 반영되지 않은 채 가격이 조정되면서 우유는 남아도는데 원유가격은 매년 더 높이 인상되면서 백색 시유의 경우 대부분의 유업체가 적자를 보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우유 조합원들은 지난 10일~13일까지 사흘간 본사에서 ‘낙농 기반 사수를 위한 집회’를 진행했다. 서울우유 조합원들은 지난해부터 사료 가격 폭등 및 조사료 수급 불안정 등으로 생산기반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원유가격 협상마저 지지부진하면서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때문에 조속한 원유가격 협상과 조정으로 생산 농가의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낙농 제도개선과 별개로 원유가격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유업계는 제도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가공협회는 집회 하루전인 8일 성명을 발표하고 낙농가와 유업체가 같이 공생하기를 원한다면서 생산 농가들은 목전의 이익만 보지 말고 낙농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가공협회는 유가공산업이 없이는 낙농 산업이 있을수 없으며 대한민국 낙농‧유가공산업이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하고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제도개선이 완료되면 원유가격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조하는 한편, 생산자들이 소모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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