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농장 가꾸기는 경기축산의 생존전략

 
- 경기도가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 사업’에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대대적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

▲이제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환경에 대한 기대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생산적인 가치보다는 환경적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축산농가들도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 주기 위한 생각의 발상이 필요하게 됐다. 경기도는 서울과 함께 최대 축산물 소비지이자 국내 최대 축산단지로 소비자와 생산지가 밀착돼 있기 때문에 환경개선에 대한 책무가 더욱 크다. 이에 따라 아름다운농장 가꾸기는 경기축산의 획기적인 환경개선을 통한 생존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아름다운농장 가꾸기 사업’ 추진이 어느 수준에 와 있는가? 경기도의 지원책 등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 사업’은 지난해 축산농가가 자율적으로 축사주변을 정리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환경조성에서 출발했다. 3회에 걸친 협의회를 통해 추진방향을 수립하고 17개 시군에서 시군지부를 결성하였으며 124개 선도 농가를 선발해 시범농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하는 등 사업기반을 다졌다.
경기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전체 축산농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연구용역 등을 통해 아름다운농장 매뉴얼을 제작보급하고, 아름다운농장 선발 시상 및 사진전 등을 개최해 농가들의 사기를 북돋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경개선관련 세미나 및 컨설팅 추진, 체험 및 관광목장 등을 개발해 축산업이 환경저해 산업이라는 사회적 비판 분위기를 해소하고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축산, 지속가능한 축산으로 발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농장 외부의 조경만으로는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 사업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리라본다. 분뇨처리와 악취문제 등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도에서는 기울이고 있는가.

▲아름다운농장은 말한 대로 조경만을 잘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방역 및 분뇨처리, 악취 문제 등의 해결은 물론 깨끗한 농장 수준을 뛰어넘어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수준의 아름다움이 있어야 진정으로 아름다운 농장이 될 것이다.
경기도는 악성가축전염병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111억1200만원을 지원해 5035농가에 차단 방역기를 설치하여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고 가축분뇨의 안정적 처리 일환으로 가축분뇨의 자원화 확대 및 경종농가 협력을 통한 자연순환농업을 활성화 해 2013년까지 전체농경지의 40%인 70만ha에 퇴액비를 사용할 계획이다.
금년부터 8개소의 퇴액비 시범포를 조성하여 경종농가로 하여금 퇴액비의 자율사용을 유도하고 가축분뇨를 대체에너지 자원으로 이용하고자 시범사업으로 안성시 한경대학교와 공동으로 1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에너지파일럿 플랜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고심사항이며 민원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는 악취문제 해소를 위해 2002년부터 92억5000만원을 지원해 마을 안과 및 도로변 농가에 축산환경 개선제를 지원해 사육환경 개선 및 민원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 경기지역 대부분이 신도시와 공업단지 조성 등으로 점차 축산업을 영위할 만한 곳이 사라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몇몇 축협과 지자체에서 친환경축산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데 도 차원에서는 어떤 대안을 마련 중인가.

▲‘아름다운농장 가꾸기’사업은 축산업의 안정적 유지와 지속 가능한 축산업 영위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급속한 도시화 및 높은 지가, 환경문제 등으로 축산업의 신규진입이나 이전이 어려워 아름다운농장, 공원 같은 농장을 만들어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최근 농업진흥구역과 같은 대규모 농지와 간척지 등에 축사를 짓게 해달라는 축산인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축사를 이 같은 곳으로 이전할 경우 퇴액비의 자연스러운 농지 이용이 가능하고 냄새로 인한 민원도 줄어들어 축산업의 유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수원축협 등이 추진하는 친환경축산단지 조성은 경기도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경기도의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 사업 추진을 위해 축산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와 경기도의 주요 축산정책 설명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으면 한다.

▲경기도의 주요 정책 중 하나가 팔당호를 1급수로 만드는 것이다. 아름다운농장 가꾸기 사업은 우선 팔당호 특별대책지역부터 추진해 축산업이 환경을 저해한다는 불명예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우선 손쉬운 농장 정리정돈과 깨끗한 관리, 나무와 꽃 심기 등을 농가 자율운동으로 추진하고 점차 시책을 개발해 농장 하나하나가 작은 공원이 돼 농촌환경을 개선하고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환경개선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현재 자율조직체로 시군지부가 만들어져 있지만 이들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 축산업의 가장 큰 버팀목인 지역축협들이 이 사업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접근해 주었으면 한다. 경기지역 축산인들이 환경문제로 축산업을 포기하거나 지방으로 이전을 추진한다면 국내 최대 축산단지로서의 경기도의 위치는 사그라지고 조합들의 영향력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 본다. 도에서도 관심을 갖고 이일을 추진하는 만큼 경기농협과 지역축협들도 적극 동참해 주었으면 한다. 경기도에서도 축협과 양축농가들의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내년부터 매뉴얼을 작성 보급하고 시범농장 조성과 컨설팅, 우수농장 시범, 양모장 조성 등을 통해 1억 그루 나무심기와 연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축산정책은 ‘사람 가축 환경이 조화로운 축산’, 지속가능한 경기 축산업‘을 비전과 목표로 환경과 조화된 축산기반 조성, 소비자 지향의 축산물 생산과 공급 예방위주의 가축방역 및 안정적인 축산기반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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