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폐사 줄고 증체 빨라져
정부, 추석 앞두고 물량 확대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닭고기가격이 말복을 기점으로 한풀 꺾일 전망이다. 수요는 잦아들고 공급은 늘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현재 닭고기가격은 폭염에 따른 폐사 증가와 증체 지연 등의 영향으로 강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
3일 육계가격은 양계협회 고시가 기준 대닭 kg당 1900원, 중닭 2000원, 소닭 2100원이며, 육계협회의 생계육계 고시가도 대닭 2190원, 중닭 2290원, 소닭 239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0원이 높다. 토종닭 역시 산닭 kg당 4600원, 도계 4600원, 도계유통 4890원으로 전년 보다 무려 1500~1600원이 뛰었다.
하지만 닭고기가격은 말복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하다 서서히 내림세를 이어갈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일반적으로 입추가 지나면 아침저녁 기온이 낮아지며 폐사가 줄고 증체가 빨라지는데다 정부가 추석 수요 증가에 앞서 입식물량을 늘리도록 조치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사료비 상승과 도축마릿수 감소에 따른 닭고기 수급불안에 대비해 육용종계의 생산주령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또 하림·마니커·동우팜투테이블·체리부로·사조원 등 주요 계열업체의 병아리 입식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2~3%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하림은 이달부터 1차로 육계 42만 마리를 늘려 공급한다. 이같이 계열사들이 1차로 입식한 병아리가 추석을 앞둔 8월 말~9월 초에 출하됨에 따라 물량이 소폭 늘 것으로 보인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현재 물량이 달리고 있는 토종닭 역시 추석 이후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문제는 높아진 생산원가다. 사료값 및 부자재값 상승으로 닭고기 생산원가가 kg당 1200~1300원 수준에서 1800~1900원까지 오르다 보니 닭고기가격이 조금만 내려도 생산원가 이하로 떨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 계열업계 관계자는 “판매가 상승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판매량은 감소해 계열업체의 대부분이 올 상반기 역신장을 기록했다”며 “이같은 닭값 상승의 원인이 소비증가가 아닌 생산량 감소에 있는 만큼 정부는 국내 사육기반 확대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