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이상이 수직 계열화
원자재 오르면 부담 가중
‘사료구매자금’ 지원 절박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치솟는 사료가격에 오리계열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세계 곡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사료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오리계열사 경영에 경고등이 켜졌다. 오리 산업은 95% 이상 수직계열화가 이뤄져 사료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오리계열사들이 부담을 짊어진다. 올해 오리 사료가격은 지난해 kg당 300원대에서 kg당 700~800원 대로 폭등했다. 오리계열사들은 전년 대비 50% 이상 오른 가격으로 사료를 구매해 오리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단, 사료가격 인상분에 대한 손실은 오리계열사가 감수해야 한다. 
오리계열사와 오리농가는 1년 단위로 위탁사육 계약을 맺고 있는데, 계약 당시의 조건이 1년간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해같이 사료가격이 폭등해도 오리계열사들은 오리농가에 공급하는 사료가격을 올릴 수 없다. 또 계약이 만료되면 오리농가와의 재계약을 위해 기존의 사료 공급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불문율이다. 
이에 대해 전북의 한 오리계열사 관계자는 “사료가격 폭등은 오리계열사의 피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료가격이 오르면 어쩔 수 없이 저렴한 원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오리농가에게도 피해가 전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는 계열화법에 의해 정부로부터 사료구매자금 지원이 안된다”며 “오리계열사들에게도 무이자 운영자금 지원, 기존대출 연장 등 탄력적인 정부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지금은 여름철 복경기 특수에 기대며 억지로 버티고 있지만 바람 앞의 등불”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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