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재 한국동물약품협회장

 
신정재 한국동물약품협회장은 자유무역 추세가 피할 수 없는 전세계적 대세라면 무조건적 반대 보다는 현실 파악과 충분한 대비를 통해 생존기반을 확보하고 시스템을 선진화함으로서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동약업계의 현황은 어떠한가.

▲2000년 이후 지속적인 불황과 채산성 악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술수준이 과거에 비해 향상되고 있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을 통한 수출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신물질이나 신제품 개발 분야의 투지가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는 선진국가와의 격차가 높은 것이 국내 동물약품 업계의 현실이다.

-한미 FTA 협상체결에 따른 동약업계의 영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은 자료의 독점권, 특허기간 연장, 제네릭 제품 개발 제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 자료독점권의 경우 신약의 허가를 위해 제출된 자료에 대해 불공정한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국내기업이 제네릭제품을 허가 받기 위해서 이미 제출한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한 자료를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자체적으로 관련자료를 다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제네릭 제품의 허가가 어려워져 대부분 제네릭 제품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동물약품제조·수입업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간접적인 영향으로 축우, 양돈, 양계 분야에서의 축산물 수입증가에 따른 국내 사육두수 감소로 인한 동물약품의 수요 및 매출감소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축종별 동물약품의 매출감소의 예상액은 축우용이 48억원, 양돈용이 45억원, 양계용이 29억원으로 전체 약120여억원의 매출감소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동약업계의 경쟁력제고 방안을 제시한다면.

▲장기 불황사태와 FTA의 간접적인 영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와 협회, 업체는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특성을 살려 수출가능지역으로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구사해 국내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특히 다양하고 우수한 제품개발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품목신고 제도 도입을 위한 법령개정 작업을 추진해 제도 시행단계에 이르고 있으며 한미 FTA에 의한 국가검정제도 폐지에 대비해 자체 품질관리를 위한 GMP를 의무화 했다. 또한 자율적인 품질보증체제 확립을 통한 양축농가의 경제적 피해방지를 위해 협회산하에 동물약품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적극적인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박정완 기자 wan@chukkyung.co.kr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