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근 한국양록협회장

 
김수근 양록협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세계녹용소비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녹용시장이 외국산 녹용에 70% 이상의 시장을 내어준 상황이라고 이야기 하고, 국내 양록농가들이 전업화 되고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한미 FTA 체결을 유보해 줄 것을 강력히 피력했다.

-국내 양록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국내 사슴사육두수는 2001년 15만6000두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12만5600두로 감소했다. 사육가구수도 2002년 1만3300가구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는 9800가구로 감소했다. 이 같은 산업의 축소는 92년 사슴수입 자유화 이후 사슴 및 녹용가격이 하락하다가 1999년부터 녹용 수입물량마저 급격히 증가하면서 산업이 크게 위축됐다. 녹용생산은 2004년 기준 64톤, 428억원 상당을 생산했는데 이는 국내 녹용 총공급량 218톤의 29%로 70% 이상이 수입녹용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수입녹용의 현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2004년 국내로 수입된 녹용은 154톤으로 전체 공급량 183톤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1998년 수입량 75톤의 2배를 초과하는 양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국내 녹용생산량은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사슴 사육두수 및 가구수가 감소하여 그 생산량이 답보 또는 감소하는 추세로 국내 전체 공급비율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산 녹용 수입량은 2000년까지 녹육과 함께 일부 수입되고 있었으나, 캐나다 지역의 CWD(사슴광우병) 발생과 미국의 광우병 발생 등으로 2000년 이후 수입이 중단된 상태다.

-한미 FTA 체결시 발생될 문제점과 양록협회의 입장은 무엇인가.

▲세계 최대 녹용 소비국(전세계 녹용 물량의 80%)이면서 약 70%이상의 녹용 시장을 외국산 내어준 상황에서 한미FTA체결로 미국산 녹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할 경우, 국내 최대 녹용 수입국인 뉴질랜드와 인접 수입국인 한중, 한러 등의 관세철폐 요구가 쇄도하여 결국, 국내 양록산업은 존립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현재 외국산 수입 녹용은 국내산 녹용에 비해 2~3배정도 싸게 판매되고 있는 실정으로 관세가 철폐 시 국내산 녹용의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것이고, 또한 상당량의 수입 녹용이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되어 국내 양록농가의 피해가 더욱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양록인들은 국내 양록산업이 전업화 · 규모화 등으로 외국산 녹용과의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현행 관세율(20%) 유지와 국내 양록산업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판단될 때까지 한미 FTA를 보류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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