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스마트 축산 구축 집중”

노동집약적 경영 방식 개선
고품질화·저감형 환기 적용
1인당 관리 마릿수 극대화
젊은 양돈인 ‘성공’ 길 제시

자회사 에그리로보텍·세티
낙농에서 양돈까지 자동화
축산 환경 종합솔루션 제시
향후 50년은 세계 기업으로

애그리로보텍 사료효율 측정기. 개체별 사료 섭취량, 체중 측정이 동시에 가능하다.
애그리로보텍 사료효율 측정기. 개체별 사료 섭취량, 체중 측정이 동시에 가능하다.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1973년 양돈장(제일종축)에서 시작한 선진이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꾸준히 기반을 다지고 우직하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 양돈, 사료, 육가공 생산·유통에 이르는 사업체제를 갖춘 축산전문기업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됐다. 2014년에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21년에 2조원 달성의 기염을 내뿜었다. 이런 선진이 지난달 28일 축산 전문지 기자들을 초청해,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립 중인 ‘지속가능한 축산업’ 모델을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 끊임없는 새로운 시도

선진은 지난 50년간 양돈산업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이러한 시도에는 대부분 ‘국내 최초’란 글자가 함께 한다. 국내 최초로 양돈장에 2사이트(SITE) 시스템을 도입 했고, 자체 농장에서 생산한 돼지고기에 ‘크린포크’라는 브랜드를 붙이며 돼지고기 브랜드육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형 종돈을 개량해 국내 자원으로 등록했고, SPF 돼지(특정 병원균에 노출되지 않은 돼지)를 위한 연구의 시작도 국내 최초다. 

이렇게 국내 양돈과 50년을 함께 한 선진은 “향후 50년의 양돈은 지금과 다른 비전과 모습”이라고 말한다. 지난 50년은 ‘생산성, 물량 등 양적인 성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의 50년의 양돈은 ‘지속가능한 스마트 축산’에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 

선진은 이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몇 가지 제시한다. 먼저, 노동집약적인 농장 운영 방식 개선이다. 2세대의 젊은 양돈인들이 “양돈은 미래를 걸 가치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더욱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우리 양돈이 ‘착한 산업’이 돼야 한다. 환경오염, 냄새 등 이웃과 함께 하는데 불편한 요소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소비자 가치까지 고민하는 동물복지 돼지고기 확산에 대한 주문을 한다. 이러한 과제 해결을 위해 선진은 축산 ICT 사업분야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스마트 축산 모델의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선진은 이날 기자들에게 높은 MSY와 이유 후 육성률, 높은 균일도와 고품질 출현율, 저감형 환기방식과 낮은 질소·인 배출량 실현, 높은 1인당 관리 마릿수와 관리자 간 낮은 기술격차 해결을 위해 막대한 투자에 힘을 받아 고군분투 중인 두 계열사를 소개했다. ICT 기반의 스마트팜과 정밀농업을 준비하는 애그리로보텍과 축산이 마주한 환경적 과제를 해결할 세티(SETI)가 그 주인공이다. 

 

# 애그리로보텍

애그리로보텍(대표 함영화)은 축산 데이터에 대한 사업을 오래 준비한 함컨설팅이 선진과 함께하며 시작한 법인이다. 단순 기계 장비 공급을 넘어 농장에서 발생하는 축산 데이터의 처리와 분석을 통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양돈 분야는 설비에서 관리까지 컨설팅하며 궁극적으로 편리한 농장 운영과 생산성 향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함영화 대표는 스마트팜 적용과 정밀농업 실현에 대한 현장 애로사항으로 △기존 축사 구조와의 부적합 △농장에 동일 기능의 다른 기종 장비 설치 △스마트장비 도입에 따른 관리방식 변경 부재 등을 꼽았다. 이어 △부분적 장비 도입에 따른 연계 업무 증가 △냄새 저감에 따른 환기조절 어려움 △동물복지에 따른 개체관리 어려움 △스마트장비 적응훈련의 비용 발생 △스마트장비 특성 미운영 방법 이해 부족 △데이터 분석 및 활용 교육 부족 등이 있다고 발표했다.

함영화 대표는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 환경개선, 노동절감 등을 개선해야 건강한 돼지 사육이 가능하다”며 “지속가능한 축산, 가치있는 삶이란 비전 달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세티

축산 환경 시설 전문 기업 세티(대표 허용준)는 축산 환경 규제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한 법인으로 2020년 8월 1일 출범했다. 올해로 2년을 맞은 세티는 가축 분뇨 정화처리, 축산 폐기물 활용한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 악취 저감 솔루션 등을 제시하고 있다. 

낙농 착유 세정수 정화처리에서 시작한 세티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8월 최초의 양돈분뇨 정화방류 처리시설 준공을 앞두고 있다. 모기업 선진의 계열사로 안정적으로 오래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 환경 시설 업체이다. 축산 환경에 대해 장기적인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허용준 대표는 “세티는 선진이 50년 동안 쌓아온 축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축산 환경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탄생했다”며 “깨끗한 농장에서 고객의 식탁까지를 이루기 위해 세티는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가축분뇨의 상당 부분이 퇴·액비로 자원화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 관련 민원을 간과할 수 없다”며 “세티가 개발한 액비 전순환 기술은 액비가 순환하는 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 세계로 뻗어가는 선진 

선진은 지난 50년간 축적한 축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만들어 내는 데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축산을 가장 잘 알고 양돈으로 내실을 다진 기업이기에, 단순 보여주기식 기술 잔치보다는 실제 농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도입하고 보완해 고객농장과 나눈다는 개념은 1970년대 제일종축의 창립 이념과 다르지 않다. 

선진은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견고히 하고 있다.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축산 기술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전파를 위해 해외 시장 개척과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1997년 필리핀을 시작으로 베트남, 중국, 미얀마, 인도까지 진출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뛰어넘어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 축산 위상을 높이고 우리 축산 문화를 나누고 있다. 

이범권 선진 총괄사장은 “지난 반세기 축산업에 진심을 다한 선진은 앞으로의 50년도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 묵묵히 걸어나갈 것”이라며 “스마트한 산업 환경을 만들어 국내 양돈이 젊은이들이 도전하는 산업, 이웃에 사랑받는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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