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의 무분별한 탐욕 때문에 지구가 마이 아프다 캅디더. 인간들이 하는 짓이 하도 이러니 벌 받는 기라 예.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데이.(경상도 사투리)”
지난 7월 23일 오후 7시 30분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 공연장. 
‘가왕(歌王)’이 아닌, ‘가황(歌皇)’으로 불리는 모 가수의 데뷔 55주년 공연에서 그가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인간의 탐욕으로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질병으로부터 인간은 끊임없이 공격받고 있으며 지구자체도 펄펄 끓어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는 스스로 생존능력을 지닌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고,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생각하는 것이 ‘가이아 이론 (Gaia Hypothesis)’으로 1972년 영국의 대기화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발표해서 지구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반향을 일으켰다.
살인적인 폭염과 폭우 등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북반구에서는 최근 한낮 수은주가 42도까지 치솟아 스페인 남부에 살고 있는 수백 마리의 새끼 ‘칼새’가 도심 길바닥에서 죽은 채 발견되기도 됐다. 
‘칼새’들은 고층 건물 틈이나 지붕 구멍에 둥지를 틀고 부화하는데, 폭염으로 건물 콘크리트나 금속판이 ‘오븐(oven·요리기구)’처럼 뜨겁게 달궈지면서 새가 죽었다고 지역 환경 전문가들은 전했다. 
그들이 판단하기에 죽은 이유는 “아직 날지 못하는 새끼 새가 뜨거운 내부 온도를 견디지 못해 뛰쳐나오는 것”이라며 “말 그대로 익어 버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한 사례에 불과하지만 기후변화로 동식물들이 절멸하고 있다. 
최근 유럽 지역에는 40도가 넘는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약 1500명이 사망했고, 곳곳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구온난화의 산물이다.
최근 3년간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수많은 생명을 빼앗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연구진에 의하면 인간이 박쥐 서식지를 파괴하고 교란시킴으로써 박쥐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주었으며, 이것이 다른 동물들을 감염시킬 수 있는 분비물, 배설물 등을 더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행동이 지구 시스템을 위험스러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무분별한 난개발로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수많은 건축구조물이 뜨거운 열기를 내 뿜고 산소를 만들어내는 식물의 보고(寶庫)를 마구 훼손하는 어리석음이 멈추지 않는 한 지구는 병들고 아파할 것이며 인간도 쾌적한 생존을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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