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대두 가격 하락 현상
유럽 산지 극심한 가뭄 변수

7월 후반 대두와 옥수수를 중심으로 강세장을 형성했던 곡물 시장은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 소식에 급물살을 타며 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5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흑해가 봉쇄되었으나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곡물 수출을 위한 안전 보장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8월 1일 오데사항에서 곡물을 실은 선박이 최종 목적지인 레바논으로 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첫 번째 선박은 시에라리온 국적 벌크선인 라조니(Razoni)호로 26,527톤의 옥수수를 싣고 있다. 
협정에 따라 튀르키예, 유엔, 우크라이나, 러시아 4개국이 관여하는 이스탄불 공동통제센터는 흑해를 오가는 선박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게 되며 선박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에 정박해 있는 선박의 수는 현재 17척이며 이들 선박에는 총 60만 톤의 곡물이 실려 있다. 
이번 협정에서 정해놓은 절차와 항로를 따라 순차적으로 출항하게 되며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매일 한 척 정도가 흑해 항구를 떠나게 될 것이다. 
시장은 계속해서 미국 중서부 날씨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콘 벨트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비 소식과 생육 상태의 개선으로 인해 옥수수를 비롯한 대두 시장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7월 31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생육 상태 우수 등급은 61%로 작년 동기 대비 1%p 하락했으나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편이다. 낮아질 것이란 시장 예측과 달리 대두 생육 상태 우수 등급은 60%로 작년 동기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팜유를 비롯한 대두유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달러 강세는 곡물 가격을 약세로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소맥의 경우 수급 측면의 약세 요인이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러시아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은 올해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대비 170만 톤 상향 조정해 90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수출량도 30만 톤 늘려 42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소맥품질조사위원회는 산지 조사를 실시했으며 노스다코타의 소맥 평균 단수를 에이커 당 49.1부셸로 발표했다. 49.9부셸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단수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소맥과 달리 옥수수의 경우 유럽 주요 산지에서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전망으로 인해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프랑스 농수축산사무국(FranceAgriMer)에 따르면 7월 25일 기준 프랑스의 옥수수 생육 상태 우수 등급이 68%로 그 전 주 대비 7%p 하락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례적으로 무덥고 건조한 날씨 형성으로 인해 유럽연합의 옥수수 생산량이 8% 줄어든 650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농무부는 7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유럽연합의 옥수수 생산량이 680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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