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입 가능성 높아
54만마리분, 사전 수입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농식품부는 현재 서남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로 확산 추세인 소 럼피스킨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키 위해 백신 54만 마리 분을 사전에 수입해 비축할 계획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소 럼피스킨병은 주로 모기 등 흡혈곤충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있다. 주요 증상은 41℃ 이상의 고열 후 피부·점막에 지름 2∼5cm의 단단한 혹 형성, 우유 생산량 감소, 식욕부진, 쇠약, 임신소의 유산, 수소의 불임 등이며 폐사율은 10% 이하다.

아직 국내에선 발생한 적이 없지만 아프리카지역에선 지속 발생 중이다. 2013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동유럽과 러시아로 확산됐고 2019년부턴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8월 현재 아시아 지역에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서 발생 중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발생국가는 백신정책을 통해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면서 2018년 이후 발생이 없고, 대만도 2020년 최초 발생 후 백신접종을 추진해 현재까지 추가 발생이 없다. 세계보건기구(WOAH)와 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에서도 소 럼피스킨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조기 검출과 함께 신속한 백신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소 럼피스킨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2019년 바이러스 진단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2021년부터 해외 전염병 국내 검색사업에 소 럼피스킨병을 추가해 올해 전국 400개 농가, 1500마리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전문가 협의회를 열어 발생상황별 조치사항, 역학조사, 백신접종 요령 등 긴급행동지침(SOP) 등을 마련하고 있다.

유재형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은 “소 럼피스킨병이 국내 유입될 경우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선 소 사육농가, 수의사, 인공수정사 등 축산관계자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열 후 피부 결절 등 의심축이 발견되면 가축방역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