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출하 예정 마릿수 증가
사료값 상승 등 수익성 악화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올해 하반기, 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의 우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6개월 이내로 도축․출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2세 이상 한우 수소(거세 포함)의 사육 마릿수가 29만 2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3분기 출하 예정 마릿수와 한우고기 공급량 증가로 인해 한우 도매가격이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다. 
축평원은 최근 ‘축산물 이력 데이터 기반 트렌드 분석리포트’를 발간하고, 올해 하반기의 한우고기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 6월 말일 기준 한우 사육은 355만 4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4.9%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우 도축은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했을 때 12.3%(2만 2000마리) 증가했고, 그중 거세우 9만 9000마리, 암소는 10만 마리가 도축되어 각각 10.5%,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축 물량 증가 등의 이유로 한우 경락가격(4∼6월)은 평균 19,484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8.5% 하락했고, 육우의 평균 경락가격 또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한우 거래도 주춤한 상황이다. 송아지 가격은 6~7개월령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며 6월 기준 암송아지는 평균 299만 원, 수송아지는 평균 441만 원으로 거래됐다. 
올해 2분기 가축시장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서 소폭 증가한 가운데 농장 간 거래는 6.4%나 감소했다. 특히 농장 간 거래 가운데서 12개월 이상의 거래는 6.7%가 감소하면서 농가 사육심리가 다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총 사육 마릿수 20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장에서는 감소하는 추세로 접어들었지만 100마리 이상 농장에서의 증가세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마리 미만 농가 수는 4만 4000 농장으로 전체 사육농장의 49%, 사육 마릿수 비율은 34만 3000마리로 9.7%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2018년부터 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100마리 이상 농장은 9000 농가로 사육농장의 9.7%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육 마릿수는 152만 2000마리로 42.85%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축평원은 최근 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축산 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크고 앞으로는 도축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상되므로, 암소 감축, 송아지 입식 제한과 같은 자율적 수급 조절을 하는 등 경영 악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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