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 차단 못하면 헛수고”

어렵게 갈등 봉합된 만큼
소규모 도계장과도 협의
토종닭 납부에 동참하면
거출액 늘어 정상궤도에
멀리보고 원점에서 시작
농가·업계 적극 참여 필요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닭고기자조금이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닭고기자조금과 육계사육농가협의회가 9월 1일 도축분부터 자조금을 납부하기로 전격 합의했기 때문이다. 

일단 양 단체의 갈등은 봉합됐지만 농가협의회가 구성된 계열농가를 제외한 소규모 도계장들의 자조금 거출 문제와 함께 거출률 향상이라는 큰 산이 남았다. 이를 말끔하게 매듭짓지 못한다면 언제든 다시 문제가 불거질 여지가 농후한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지난달 22일 진행된 가금전문기자 간담회에서 조건택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장의 의견을 들어봤다.

다음은 조건택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닭고기자조금 납부가 재개된다. 소감은.

닭고기자조금은 그간 파행을 거듭해온 것이 사실이나, 4년 넘게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닭고기자조금이 다시 발걸음을 내딛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재개된 자조금은 육계 2원, 삼계 1원, 토종닭의 경우 납부액과 납부 개시일자는 추후 관련 협회와 협의해 정할 예정이다. 

과거와 달리 계열사의 지원금을 제외하고 농가만 납부를 시작하지만 관심있는 도계장과 계열업체들의 참여를 위해 문호는 계속 열어둘 방침이다. 

어렵게 다시 시작되는 만큼 앞으로 육계산업 발전에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운영해 다시는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 계열사 지원금이 제외되고 순수 농가만 납부하게 된다. 그 규모는.

그간 닭고기자조금은 육계의 경우 계열사와 농가가 각각 3원과 2원 등 마리당 5원, 삼계는 계열사 2원, 농가 1원 등 3원을 납부하게 돼있었다. 

하지만 앞으론 육계 2원, 삼계 1원 등 순수 농가만 납부한다. 

연간 고지액은 육계 14억6500만 원, 삼계 1억5000만 원 등 약 16억 원 규모로, 향후 토종닭이 납부에 동참할 경우 거출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까지 매칭할 경우 닭고기자조금이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무임승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림, 마니커, 참프레 등 농가협의회가 구성된 8곳을 제외한 나머지 소규모 도계장들과도 개별적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자조금 거출에 협조하겠다는 전제 하에 협약서를 작성한 만큼 거출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같이 닭고기자조금 납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는 한편 거출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무임승차 문제를 차단하지 못할 경우 자조금 거출중단 사태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두 발로 직접 뛰겠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올해를 그간 곪아온 문제를 과감히 도려내고 닭고기자조금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원년으로 삼겠다. 그간 누적된 미납금도 털어내고 다시 원점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근시안이 아닌 원시안적 관점으로 멀리 보고 가겠다. 올해보단 내년이, 내년보단 내후년이 더 나은 닭고기자조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닭고기자조금을 탄탄한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도록 농가와 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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