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날씨 좋지 못해
곡물 선물 가격 상승 기조

7월 22일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한 협상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곡물 가격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당일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됐던 옥수수 선물가격은 전장 대비 2.0% 내렸으며 소맥 선물가격도 5.9% 떨어졌다. 흑해에 접해 있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3대 항구인 오데사항, 체르노모르스크항, 유즈니항에서 상당한 양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며 세계 식량가격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사항은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위한 것이며 운항 선박들은 무기 운반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게 된다. 
유엔, 튀르키예,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대표들로 구성된 통제 센터도 이스탄불에 설립될 것이다. 하지만 협정 체결 후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러시아가 오데사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자 25일 개시된 선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3% 가까이 올랐다. 러시아가 세계 식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협상을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데사 공습으로 러시아가 금요일의 합의를 이행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노골적인 야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습으로 인해 유엔, 유럽연합,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선적 재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자 소맥 가격의 상승세는 다소 제한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 협상 타결 소식에도 불구하고 대두 시장은 매수 우위의 장이 형성됐다. 최근 가격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뿐만 아니라 8월 미국 중서부 산지 기상 여건은 좋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어 시장 참가자들은 대두 가격의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콘 벨트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당히 무더운 날씨가 형성됨에 따라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가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주간 작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옥수수의 경우 출사(silking) 단계 진입률이 62%로 작년 동기 대비 14%p, 최근 5년 평균 대비 8%p 뒤처졌다. 생육 상태의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은 61%로 지난 주 및 작년 동기 대비 3%p 하락했다. 
대두의 경우 개화(blooming) 단계 진입률이 64%로 작년 동기 대비 10%p, 최근 5년 평균 대비 5%p 뒤처졌으며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도 59%로 지난 주 대비 2%p, 작년 동기 대비 1%p 내렸다. 소맥의 경우 겨울밀 수확률은 77%로 작년 동기 대비 5%p, 최근 5년 평균 대비 3%p 뒤처졌으며 봄밀 출수(heading)율은 86%로 작년 동기 및 최근 5년 평균 대비 10%p 뒤처졌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 지역의 날씨도 좋지 못해 곡물 생산이 저조해질 것으로 우려되자 유럽에서 거래되는 곡물 선물가격들 역시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27일 미국 연준(Fed)은 시장 예상대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 나갈 것이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이 주목을 끌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등 외부 시장의 요인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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