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미 곡물 공급 안정
수출 통제 해제 국가 늘어

옥수수 및 대두 시장은 미국 중서부 기상 여건 변화에 주목하고 있으며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 지역 비 소식으로 인해 선물 시장은 매도 우위의 장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소맥 시장은 과잉 매도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인해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미국에서는 옥수수가 출사(silking) 단계를 거쳐 낟알이 형성되는 호숙(dough)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예년 대비 생장 속도는 약간 뒤처져 있으나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며 생육 상태도 지난 시즌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두의 경우 개화 단계를 거쳐 꼬투리 형성 단계로 이어지고 있으며 예년 대비 생장 속도는 약간 느리지만 생육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소맥의 경우 겨울밀은 수확이 70%까지 이루어졌으며 봄밀은 출수(heading) 단계에 놓여있다. 봄밀의 생장 속도는 예년 대비 상당히 뒤처져 있지만 생육 상태는 좋은 편이다.  
남미의 경우 2021/22 시즌 옥수수 수확 작업이 한창이며 브라질에서는 2기작 옥수수 수확률이 53%를 나타내어 지난 시즌 대비 빠른 수확 속도를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수확률도 58.1%에 도달했다. 남미 시장도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요 기관은 2022/23 시즌에 대한 수급 전망 자료를 내놓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을 통해 2022/23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1억 2600만 톤으로 이번 시즌보다 8.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도 5500만 톤으로 이번 시즌 대비 3.8%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2022/23 시즌 남미의 대두 생산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자료들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2022/23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 4900만 톤으로 이번 시즌보다 18.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일부 분석 기관은 1억 515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도 5100만 톤으로 이번 시즌 대비 15.9% 늘어날 것으로 미국 농무부는 예상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남미 시장의 안정적인 공급 전망으로 인해 곡물 가격은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 가능성 역시 곡물 가격을 약세로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튀르키예의 중재와 유엔의 주도 하에 흑해에서의 곡물 운송로 확보와 안전을 보장하는 방법에 대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일반적인 합의가 도출됐다. 이스탄불과 흑해 지역에 통제 센터를 두어 흑해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서로 동의했으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한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최근 이란을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곳에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흑해 항구의 곡물 수출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는 소식 역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곡물 및 유지작물 등에 대한 수출 통제에 들어갔던 국가들도 하나 둘 수출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농업부는 카자흐스탄의 곡물 수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전통적인 수입국 이외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식용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5월 23일까지 3주간 팜유 수출 금지령을 내린 바 있으며 계속해서 수출 제한 조치를 실시함에 따라 오히려 과잉 재고가 문제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8월 31일까지 모든 팜유 제품에 대한 수출 부과금을 폐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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