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수의연구관

“여름철 진드기 퇴치, 효과적 방제법 따라야”

계사 내 온·습도 높아지면
번식 속도·오염도는 증가
올바른 방제로 밀도 관리
농장 유입 사전차단 중요

효과좋은 약제 선별 사용
무분별한 사용 시 부작용
전문수의사와 상담 필요
철저한 위생관리 급선무

닭진드기 모니터링(계사 내 닭진드기 서식지 관찰 및 채집)
닭진드기 모니터링(계사 내 닭진드기 서식지 관찰 및 채집)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 평균기온은 매년 상승하고 있고, 어김없이 올 여름도 무척 더울거라는 예보가 나와 있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닭진드기에 의한 산란계 농가의 경제적 피해도 증가할 수 있다. 닭진드기 크기는 1㎜ 이하로 매우 작고, 생활사는 7~10일로 매우 짧으며, 어미 1마리가 한 번에 4~8개 알을 낳아 증식 속도가 빠르다. 주로 케이지 안쪽 등 습도가 높고 어두운 곳에 있다가 밤에 1~2시간만 흡혈을 하며, 흡혈을 하지 않고도 9개월까지 생존할 수 있어 농가에서 휴지기에 방제를 실시하더라도 닭을 재입식하는 경우 다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닭진드기 오염이 심각한 농장은 흡혈로 인한 빈혈과 소양감, 스트레스로 인한 산란율 감소, 달걀 표면의 혈반 발생으로 인한 품질 저하등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 또한, 가금티푸스 등 여러 닭 전염병의 매개체로 작용하여 양계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여름철 계사 내 온·습도가 높아지면 이에 따라 닭진드기의 번식 속도도 빨라지고, 닭진드기 오염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제법 적용을 통한 밀도관리가 중요하다. 먼저 닭진드기의 농장 유입을 차단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오염정도를 파악한 후,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인 방제법을 적용하여 방제해야 한다. 방제는 주로 화학적 및 물리적 방제법을 사용한다. 화학적 방제법은 구제제를 서식지에 살포하는 방법과 음수 투여하는 방법이 있다. 구제제 사용 전 내성 검사 후 효과가 좋은 약제를 선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농장에서 사용 빈도가 낮은 구제제를 우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음수 투약 제품은 현재까지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효과 지속기간은 농장 위생 상태, 닭진드기 오염도 및 방제 후 계사 외부에 남아있는 진드기의 계사 내부 유입 시기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약제 처치 전・후 농장 위생 관리 및 계사 내 유입 차단을 철저히 하고 전문 수의사와 상담하면서 투약하는 것을 권장한다. 
물리적 방제법은 실리카 및 규조토 도포와 청소·세척·소독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휴지기에 실리카 및 규조토 도포로 닭진드기 초기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아 다수의 농가에서 활용하고 있다. 청소·세척·소독법은 닭이 입식된 상태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방법으로 닭진드기 밀도 관리와 더불어 가금 병원체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나, 오염도가 높은 농장에서는 방제 효과가 높지 않은 단점이 있다. 
양계농장에서는 물리적 방제법과 화학적 방제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닭진드기의 밀도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닭진드기 구제제는 내성 생성 속도가 빨라 무분별한 사용 시 향후 구제제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닭진드기 오염도가 낮은 농장에서는 먼지 제거, 세척 및 소독을 통하여 밀도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므로 구제제의 무분별한 사용보다는 농장 내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하여 닭진드기 밀도를 낮추는 노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앞에 살펴본 바와 같이, 닭진드기는 특히 여름철에 오염도가 높기 때문에 종합적 방제관리를 통해 적절한 밀도관리를 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농장 내 유입 차단 및 세척· 청소 후 소독 등의 농장 위생관리가 우선되어야 하며, 구제제 사용 시에는 내성 검사를 실시한 다음 효과적인 약제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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