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심한 가뭄 현상
美 곡물산지 건조 전망

한 주 사이에 곡물 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세를 형성했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내렸으며 곡물 시장도 그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원자재 시장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자로 미국 농무부(USDA)가 세계 곡물 수급 전망을 발표하자 곡물 시장의 분위기는 매수세에서 매도세로 전환됐다.
2022/23 시즌 세계 곡물 수급 전망은 대체적으로 전월 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옥수수 공급량 증가로 기말 재고량이 0.8% 상향 조정됐다. 주요 국가들의 옥수수 수급 전망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미국의 경우 공급량 증가로 인해 옥수수 기말 재고량이 전월 대비 5% 상향 조정됐다. 미국의 옥수수 파종 면적은 전월 8950만 에이커에서 8990만 에이커로 늘었다. 2022/23 시즌 세계 대두 생산량은 전월 대비 1.0% 줄었으며 기말 재고량도 0.8% 하향 조정됐다. 미국의 경우 대두 파종 면적이 전월 9100만 에이커에서 8830만 에이커로 줄었으며 대두 생산량은 2.9% 하향 조정됐다. 세계 소맥 생산량은 전월 대비 0.2% 하향 조정됐으나 기초 재고량이 늘어남에 따라 세계 소맥 기말 재고량은 0.3%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소맥 파종 면적이 전월 4740만 에이커에서 4710만 에이커로 줄었으나 단위 당 수확량이 에이커 당 46.9부셸에서 47.3부셸로 늘어나 생산량은 2.6% 상향 조정됐다. 2022/23 시즌 주요 국가의 소맥 생산량 전망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의 소맥 생산량이 전월 2150만 톤에서 1950만 톤으로 200만 톤 줄었으나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은 전월 8100만 톤에서 8150만 톤으로 50만 톤 늘었다. 캐나다의 소맥 생산량 역시 전월 3300만 톤에서 3400만 톤으로 100만 톤 증가했다.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점 역시 곡물 가격의 하락을 견인하는 요소가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 당시부터 부가했던 소맥과 메슬린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철폐해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다음 주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및 유엔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과 관련한 협정을 맺을 것이라는 소식 역시 전해졌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 올랐으며 1981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미국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각에서는 1%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확대되고 있으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금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도 커지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 공포가 시장을 엄습해 오고 있는 점도 곡물 가격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 현상이 심하고 곡물 생산 여건 또한 좋지 못하다. 특히 유럽 내 극심한 가뭄 현상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중요한 생육 시기를 맞이한 미국 내 주요 곡물 산지도 향후 수 주 동안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형성될 전망이다. 대내외 가격 변동 요인으로 인해 곡물 시장의 널뛰기 현상은 계속해서 이어지겠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방향성을 면밀히 살펴 가격 급등락에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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