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생산비 절감ㆍ유통 판매기능 강호 최대 역점

 
▲ 송석우 대표가 본보와의 특별 인터뷰에서 올해 농협 축산경제부문 사업 방향과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이사회 통과로 전격 결정된 농협중앙회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2000년 농·축협 통합 이후 가장 파격적인 개편으로 꼽히고 있다.
농협 축산경제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계육가공 및 육가공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목우촌 분사’가 지난 1월 1일부터 출범, 가동을 시작한 것을 비롯 축산물 유통기능강화 및 생산비 절감을 도모하기 위한 도매유통사업단과 사료사업지원단이 신규 설치, 운영된다. 이밖에도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 및 관리와 유통사업 강화는 물론 전 조합의 경제사업 자립기반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역점 추진될 전망이다.
송석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는 이번 중앙회 조직개편을 ‘매우 획기적’이라고 언급했다. 조직개편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조합원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생산에 전념하고 중앙회는 완벽한 판로를 구축하는 바람직한 이상형이 구축될 것이라는 것이다.
축산경제부문의 사업 위축과 관련된 우려도 한마디로 일축했다.
목우촌 분사 출범 등도 축산물 가공사업 활성화를 위해 계육과 육가공을 별도 사업본부로 운영하는 한편 이를 총괄·관장하는 상무대우의 분사장직이 신설되는 등 오히려 확대 개편됐다고 강조했다.
2006년 병술년 새해를 맞아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문의 올 한해 신규사업계획과 추진방향 등을 송 대표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우선 새해 벽두인 만큼 전국 축산농가를 비롯한 축협 조합원과 조직원들에게 인사부터 한말씀 해주시죠.
▲병술년 새해를 맞아 전국의 축산농가를 비롯한 축협조합장님과 임직원 그리고 축산인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또 지난 한해 어려운 축산여건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한 우리 축산인과 축산관련단체 및 축협 임직원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지난해는 축산인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식육음식점원산지표시제’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앞으로 국내산 고품질 축산물의 안정적 소비기반 마련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축산물 생산액도 농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0%에 진입하는 등 우리 축산업이 농촌에서 가장 중요한 농가소득원으로 자리 잡은 한해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게 축산인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12월 21일 이사회를 통해 의결된 농협의 대규모 조직개편에 따라 농협 축산경제부문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달라진 축산경제부문의 조직개편과 주요 경영방향은 무엇입니까.
▲금년도 조직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점적인 경영방향은 ‘유통 및 판매 기능의 강화’와 ‘생산비 절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도매유통사업단 신설을 필두로 부천단체급식가공센터를 수도권축산물유통센터로 개편, 수도권의 축산물 도매유통을 전담시킬 계획입니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는 사료사업지원단 설치로 사료공장간 공동생산 및 공동판매 등의 연합사업을 추진하고 컨설 및 생산 품질 지도 기능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밖에도 축산연구소를 축산사료연구소로 개편, 사료 R&D센터를 신설, 사료사업에 대한 지도 및 신기술 도입, 신제품 개발 등을 가속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한우 및 젖소의 개량 성과 극대화를 위해 가축개량과 관련된 조합 지도·지원업무를 가축개량사업소에서 축산지원부로 조정,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개량사업추진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과 유통에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환경친화적 축산물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안전축산물 생산과 관리를 위해 중점 추진되는 것은 어떤것입니까.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업화·규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성’이 가장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농협은 생산부터 유통·가공·판매까지 전과정에서 축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주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축산사업장에 대해 100% HACCP 인증을 조기 획득하고 축산물사업장 종사자에 대한 위생교육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명품인증제 실시 및 쇠고기이력추적시스템도 확대 계획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 축종에서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유기축산물사업을 축산농가의 수익모델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도 세우고 있습니다.

―안전한 생산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가하고 있듯이 안정적인 판로확보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농축산물의 유통 주도권 장악’이 올해 농협의 역점 추진사업으로 알려진 가운데 축산물유통사업 강화를 위한 계획은 어떤것입니까.
▲농협은 올해를 ‘브랜드 축산물 유통 선도의 해’로 정하고 농협의 축산물 브랜드 사업을 중심으로 신유통체계 구축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조합은 축산물 브랜드를 중심으로 농가 조직화와 공급기반을 규모화하여 산지 유통 장악력을 확대하는 한편 중앙회는 권역별 축산물 유통센터 설치를 통해 마케팅 및 품질관리 강화를 통해 국내 축산물 유통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는 기본 로드맵을 설정해 놓았습니다.
또한 금년도 30개의 선도 브랜드 조합을 육성하기 위해 브랜드 경영체 지원강화를 위한 공동브랜드 운영지침을 개발하고 브랜드 현장 자문단을 운영하는 한편 경영 및 마케팅 교육 실시 등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입니다.
아울러 브랜드 사업 규모화를 통한 시장성 확보를 위해 기존의 5개 공동브랜드를 10개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소비자 판매기능 강화를 위한 축산물 체인사업을 신규로 추진하여 프렌차이즈 축산물 가맹점을 확대하는 한편 산지브랜드 조합과 도시조합간 사업제휴를 통해 고품질 안전축산물 공급 판매를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이밖에도 인터넷 쇼핑몰 및 홈쇼핑업체의 입점확대와 산지-소비지간 직거래 활성화 등 판매채널 다양화와 이를 위한 공동물류시스템 구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조사료 연합마케팅사업이 농협 축산경제부문이 추진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호응을 얻을 정도로 사업성과가 높았습니다. 대표님께서도 조사료 연합사업에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조사료연합사업에 대한 올 해 주요 추진계획은 무엇입니까.
▲부존자원을 활용한 조사료 생산 사업과 이를 통한 생산비 절감, 농가의 경쟁력 제고 등은 제가 2년전부터 누누히 강조해 왔던 사항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우리 농협에서 중점 추진한 조사료 연합마케팅 사업이 빛을 보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수확을 끝낸 논에 생볏짚 곤포싸일리지들이 작업돼 있는 광경을 보노라면 흐뭇한 마음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조사료 생산의 자급율을 높이지 않으면 한우산업과 낙농산업의의 미래를 낙관하기 힘들정도로 이 사업은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농협은 올해 총체보리·생볏짚생산·유통 연합사업 등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7천톤에 달했던 물량을 올해 1만1천톤으로 확대하는 한편 오는 2008년까지 1만8천톤 수준으로 늘려나갈 것입니다.
대상작물도 생볏짚, 총체보리뿐만 아니라 호밀, 귀리,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수단그라스사일리지 등 사료작물 전반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아울러 수입조사료 공동 구매사업을 신규로 추진하여 효율적인 조사료 공급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농협의 ‘새농촌 새농협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새농촌 새농협운동은 2007년까지 전국의 모든 조합을 완전 자립경영시키는 것을 목표로 1조합 1특화사업을 통해 경제사업 중심의 협동조합 육성이 중요한 과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일선 조합들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추진될 사항은 어떤것입니까.
▲협동조합이 제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자립경영기반 구축이 제일선과제라는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중앙회는 조합발전 유형을 ‘농촌형’‘도시형’‘품목형’으로 구분하고 이에 맞는 자금과 예산을 집중 지원할 방침입니다. 또 금년도 자금지원은 미래에 조합 핵심주력사업이 될 수 있는 사업, 지역축산기반을 대표하는 사업 그리고 조합원과 함께하는 경제사업에 집중지원하여 2008년에는 전 조합의 자립경영 기반 구축을 이뤄 나가겠습니다.
올해 중앙회는 조합 무이자 자금을 지난해 보다 300억원 증가한 24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교육지원사업비도 256억원을 책정했습니다. 컨설팅 등 지도사업 강화를 위해 경제사업 규모를 지난해 보다 4.3% 증가한 7조2천원 규모로 수립, 농협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새농촌 새농협 운동’을 축산경제가 리드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말 농협의 조직개편으로 축산경제부문 사업이 대폭 축소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표님의 견해는 어떤것인지 궁금합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도매유통기능 강화를 위해 신설된 ‘축산물도매유통사업단’과 ‘수도권축산물유통센터’를 비롯 생산비 절감 및 지도사업 강화를 위한 ‘사료사업단’ 설치 등은 축산경제부문에 일대혁신을 가져올 획기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이번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되면 조합원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생산에만 전념하고 농협은 대형유통매장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직접 판로를 개척하는 매우 바람직한 유통상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목우촌분사 출범도 축산물 가공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계육과 육가공은 별도 사업본부로 운영하여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총괄·전담하는 상무대우의 분사장직이 신설되는 등 오히려 업무가 더욱 보강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농협의 조직개편으로 축산경제부문 조직은 오히려 확대, 개편됐습니다.

―끝으로 농협 축산경제대표로서 새해 각오와 포부를 들려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최근 국내 축산업은 사육두수 증가와 이에 따른 규모화, 축산물의 수취가격 제고로 발전을 거듭했지만 저는 지금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축산업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안전한 축산물 생산과 이를 잘 팔아줄 수 있는 유통개혁, 그리고 가축 방역이 완벽히 구축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농협은 축산농가가 안심하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축산시스템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 할 것입니다.
2006년 병술년 한해도 우리 축산가족들의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