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회장(축산경제신문사)

하루하루 폭염에 지치고 장마에 지치고 경제 침체와 고물가에 지친 우리 농축업 종사자들은 주위의 무관심과 냉대와 산업 말살(?)을 기도하는 몰지각한 인사들 때문에 가슴에서 불이 날 지경이다.
국제 곡물가‧유가‧인건비‧환율 상승 등에 축산인들 고초가 말이 아닌 현실이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에서 육식배제운동의 공문을 각급 학교에 보냈다. 몸에 좋은(?) 채식 위주의 식단을 권장한다며 육식은 동물학대‧환경파괴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다는 발상에 넋이 나간 느낌이다.
건강한 식단은 육식, 채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함은 세 살 아이도 아는데 이런 망발이 없다. 천벌을 받아 마땅한 일들이 자행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말 한마디가 없다. 오히려 농식품부의 직원은 얼마전에 수입육을 권장하는 발언을 하며, 축사 내외 환경이 변화하고 있지만 시설 규제로 축사 리모델링, 사육환경 개선, 축사 신축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반면, 수입 돈육에 관세를 0%로 내려주고 수입계란에는 항공료 전액지원 등 완전히 적군으로 돌아선 느낌이다. 
규제 일변도에 신임장관은 우리편을 들어줄까하는 기대를 해 보았으나, 그 역시 전임 무능 장관과 다를게 없는 듯 보여 누굴 믿고 생명산업이고 식량안보에 매진하는 이 나라 농축산인들은 어디에 대고 하소연을 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걸핏하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축산업계에 과징금 폭탄을 때리고 제소당했으며, 사료 과징금 패소 처분까지 당하는 처사는 뭐라고 변명을 할른지? 전 정권때는 농업을 너무 천대해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농축산업 종사자들에 관심을 기대 했지만, 정부의 태도는 전과 다름없고 ‘그밥에 그나물’이다. 
정치권의 사회지도층 인사들 마저 환경오염 없고 값싸고(?), 질 좋고(?), 맛있는 외국산(?)을 선호 권장하고 있는 형편이니 “신이시여 이 나라 농업을 굽어살피소서”하는 기도 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듯 하다.
축산단체협의회장인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이 4개월 넘게 여의도 천막 농성 중인데 이 염천에 건강이 염려스럽다. 한국의 축산업 단체 회장이 오죽하면 축산인 요구관철을 위해 저 고생을 해야하는 나라가 되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막연한 기대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모든 일이 반만이라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농축산인 여러분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고, 독한 마음을 먹어 천직을 버릴 순 없으니 최선을 다하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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