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사상 최대 매출·판매량 기록

코로나·학교 우유급식 중단
잇따른 위기 좌절하지 않고
온라인 맞춤 제품·카페 확대
2조 매출 다양한 전략 결실

영양 보충·단백질 음료 개발
기능성 제품 시장 적극 진출
‘e커머스 사업본부’ 신설로
혁신적 소비 트랜드 선도케

외국산과 가격 경쟁은 지양
건강한 음료 고품질로 승부
A2유전자 목장은 70% 이상
시회 공헌·친환경에도 집중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서울우유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우유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1조 8434억 원, 영업이익 582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 대비 매출액 기준 약 5% 신장했다. 더불어 전체 우유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9.0%, 2020년 43.6%, 2021년 9월 누계기준 44.5%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문진섭 조합장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조합은 학교 우유 급식 중단 위기를 극복하고자 소비자 요구에 맞는 온라인 맞춤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커피전문점 영업 확대 등을 통해 역대 최대 우유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면서 “올해 조합 매출액 목표는 1조 9829억 원으로, 매출액 2조 원 달성을 향해 점진적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조합장은 우유 시장 세분화를 통한 기능성 제품시장 확대, 전략적인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접근성 강화 등으로 매출 신장을 도모하는 한편, 생산기반 안정화를 위한 조합운영에 집중한다면서 세부 추진계획을 밝혔다. 

 

-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어떠한 전략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가.

나100% 우유 출시 후 지난 6년간 우유 제품의 기본이 되는 원유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 2022년은 우유 시장을 세분화해 기능성 제품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흰 우유 전체 시장 규모의 2.5%에 불과하지만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락토프리 우유 시장,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한 관심이 매우 증가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영양보충 단백질 음료 시장 등 기능성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소비자의 마음에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우리 조합은 유업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며 지난해 1월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소비자 트렌드 전략을 바탕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 수입산 멸균유 시장 확대·국내 원유가격 인상 등 국산 우유 소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데 조합의 대응 방안은. 

수입멸균유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 내외로 미미하지만, 수입 멸균유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FTA로 관세가 계속해서 낮아지면서 수입 멸균유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산 우유 제품과의 가격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우유를 구매하는 데 있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조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처럼 건강한 우유를 마시기 위해서는 원유의 품질과 신선도가 중요하다. 

우리 조합은 나100% 제품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원유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기 위해 국내 유업계 최초 콜드 체인시스템 적용, 제조일자 표기 등 우유 품질 향상을 위한 혁신과 노력을 지속해 왔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욱 신선하고 건강한, 최고 수준의 우유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조합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개방화에 대응한 전략은 무엇인가. 

2026년 FTA 완전 개방 이후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조합에서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2020년부터 조합원 목장에 A2 정액을 공급해 오고 있다. 

향후 3~4년 이내에 목장에서 A2 유전자를 보유한 젖소 마릿수를 70% 이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나100% 우유를 이어 나갈 신제품으로 A2 우유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A2 우유는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로 되어 있어 소화 개선에 효과가 있고, 뇌 발달에 필수요소이자 항산화 성분인 글루타치온을 생성하고, 면역기능 강화에 효과를 보여 향후 세계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 낙농현장이 상당히 어려운데. 

낙농산업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6년 완전 개방화 시대를 앞둔 가운데 낙농제도 개선이 추진되면서 생산자와 정부, 수요자간의 원활한 합의가 이루워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조합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무엇보다 낙농산업 발전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합의점에 도달하길 희망하고 있다. 

조합은 국산 유제품 시장 육성, 낙농제도 개선 등의 낙농산업의 생산기반 시설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국내 낙농은 FTA 체제 하에 수급 안정의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를 포함한 낙농 산업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 낙농 기반 보호를 위한 정책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부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지난해 2월, 우리 조합은 유업계 최초 ESG 위원회를 발족해 실천 안건을 선별하고 전담 부서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ESG 위원회를 거쳐 즉시 시행한 안건은 ‘친환경’이다. 먼저 멸균 팩 재활용을 위해 협회에 가입해 그 의지를 다졌고, 에너지 절감을 위한 설비 투자를 추가했다. 

또한, 전사적으로 일회용 종이컵 대신 다회용 개인컵, 친환경 복사용지 사용 등 모든 임직원들이 환경친화적인 일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합은 유제품 기업답게 재생에너지 사용에 더욱 적극적인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소비자가 유제품을 음용, 섭취하기 위해 필요한 포장지는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자원순환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조합의 연 매출 2조원 달성을 위해 무엇보다 우수한 원유의 품질 유지와 안정적인 공급은 필수적이다. 이에 조합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목장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34명의 현장 컨설턴트들이 1500여 목장을 분기 1회 이상 방문해 젖소의 생산성 향상과 목장 환경 개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착유시설과 낙농기계 수리뿐 아니라 환경 민원으로 힘들어하는 목장을 위해 분뇨를 적절히 처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가 인상 등의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파주, 포천, 남양주에 대규모 단미사료 창고를 계획하고 있다. 창고가 완공되면 조합원의 목장 경영이 더 안정적,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라 기대한다. 

 조합원이 안정적인 원유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합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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