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생태’ 생활화하며 고소득까지 보장

경쟁 심하지 않고 빠른 성장
향후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산양유 소화 쉽고 흡수 빨라
영유아와 중·노년층에 최적

출산율 감소 프리미엄 관심
고급 분유 시장서 이목 집중
‘최상품’ 인식 재구매율 높아
귀촌협회, 목장 희망자 모집

유산양 목장은 경쟁이 심하지 않아 높은 수익과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유산양 목장은 경쟁이 심하지 않아 높은 수익과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귀촌은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이 한번쯤 꿈꾸는 로망이다.

어려울 것도 없지만 선뜻 나서기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 귀촌이다. 귀촌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생각했던 것보다 귀촌생활이 불만족스럽고 힘들 수 있다. 일단 귀촌을 희망하고 결심했다면 소득이 고민이다. 이왕이면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고 발전 가능성이 높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산양’은 귀촌인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축산업의 블루오션인 유산양은 아직까지 경쟁이 심하지 않아 높은 수익과 빠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단백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유제품 소비가 늘었다. 국내 단백질 시장은 2018년 813억 원에서 2021년 3364억 원 규모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파우더를 시작으로 프로틴바, 프로틴 음료 등 남녀노소, 세대를 가리지 않고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이중 산양유는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소화능력이 부족해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프리미엄 단백질이다. 향후 건강은 물론 맛과 영양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국내 단백질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산양유 무엇이 다를까

산양유는 유산양에서 나오는 ‘젖’을 의미한다. 소화가 쉽고 흡수가 빠르다. 과민성 반응도 낮아 영유아와 중·노년층에 적합한 단백질이다. 소화를 돕는 베타카제인이 다량 함유돼 소화능력이 떨어져도 부담이 없다. 

특히 단백질과 개별지방산의 구성이 모유에 가까워 유단백질 중 카제인으로 인한 알러지 발생이 낮다. 산양유의 단백질은 근육이 빠르게 감소하는 중·노년층에게 권장된다. 젊은 세대에 비해 근육을 단백질로 합성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중·노년층은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산양유는 단백질 함량이 3.6g으로 모유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산양유에는 중쇄지방산이 다량 함유됐다. 중쇄지방산은 체내에 쌓이지 않고 바로 에너지로 전환되는 지방이다. 체지방으로 축적되지 않아 ‘착한 지방’이라고도 불리는데,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을 낮춰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 산양분유, 국내 분유시장 19.6% 점유

국내 전체 산양유 시장은 함유우유 시장을 포함해 1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시장 내 공급이 한정적이지만 아직 대형기업이 없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빠른 시장점유도 가능하다. 

산양유에서 비롯된 산양분유는 고급 분유시장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산양분유는 전체 국내 분유시장의 19.6%를 차지한다. 국내 분유시장이 출산율 감소 등으로 위축됐지만 프리미엄 분유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산양분유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기존의 산양분유를 먹이던 소비자들이 생유전환 시기에 산양유로 직접 접근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산양유 제품을 섭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산양요구르트, 산양유 생크림, 산양유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는 고급제품이라는 인식과 함께 소비자들의 높은 재구매율로 나타났다.  

 

# 유산양목장 희망 귀촌·귀농인 모집

이에 (사)한국귀촌협회가 유산양목장 운영을 희망하는 귀촌·귀농인을 모집한다.

이를 위해 강원도 원주 근처 12만 평 부지에 뉴질랜드산 산양 1200여 마리를 도입해 산지생태목장(특구) 조성을 추진한다. 신청마감은 2023년 5월까지이며 50가구(가구당 20마리)를 모집, 내년 7월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한국귀촌협회는 하나의 독립적인 유산양 귀촌단지를 건설해 귀촌·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생활지원과 일자리 창출, 노후 대비를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축산을 기반으로 한 관광여행상품을 개발해 지역명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귀촌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귀촌에 투자되는 금액은 총 3억5000만 원이다. 이중 지자체가 7500만 원을 지원하니 실투자금은 2억7500만 원이다. 유산양 구입비(20마리), 주택구입비(15평), 축사·초지구입비(300평)를 망라한 금액이다. 

유산양만 투자(위탁사육)할 경우에는 8개월차부터 월 90만 원, 16개월차 월 200만 원, 24개월차 월 350만 원의 소득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귀촌협회 관계자는 “협회에서 운영하는 유산양 목장운영 컨설팅으로 교육하고, 사육전문가를 투입해 성공적인 귀촌생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귀촌협회는 산양유 가공장을 직접 건설할 예정이다.  

산양유 착유부터 집유, 가공·유통까지 한국귀촌협회가 나서서 귀촌·귀농인의 소득 향상에 일조해 정착을 돕는다. 

한편, 지난 2012년 설립한 (사)한국귀촌협회는 도시민의 귀촌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활력이 넘치는 농촌공동체를 조성해 농촌 및 농축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귀촌협회, 무슨 일 하나
[인터뷰] 박순용 회장(전 축협중앙회장)

 

귀촌희망자에 안락한 삶 제공

 

전원적 생활과 경제적 안정

상호 적절한 조화 가교 역할

최적 일거리 발굴 소득 안정 

침체된 축산업 활성화 효과

 

 

- 실패하지 않는 현명한 귀촌 방향은.

귀촌 목적은 다양하다. 즉 은퇴 전원형, 대안가치형, 생계형, 경제형 등이 있다. 41세 이하 귀농자가 원하는 방향은 생계적 가치, 공동체 등을 추구하는 대안가치형이 다수이며, 41세 이상은 은퇴전원형이 다수이다. 어떤 형태이든 간에 경제적 가치를 매우 중요시해야 하고, 일정수가 공동체로 귀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협회는 귀촌에 어떤 도움과 조언을 제공하나. 

귀촌희망자가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 적합한지 평가해 주고, 경제적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새로운 아이템을 분석·제공한다. 또 생산물을 가공, 유통, 판매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소비자와 연결하는 일을 해준다. 이 과정에서 지역에서 공급하는 여러 조건 등을 지자체와 농촌지도소 등과 협의해 짧은 시간 안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유산양을 추천하는 특별한 이유는.

한국의 축산업은 모든 원료자재가 80% 정도 수입된다. 경쟁력이 너무 낮다. 경기가 불안하고 어려운 상황에 도달하면 현 축산업은 위태롭다. 이 상황에서 저렴한 사료공급이 가능한 축종은 경쟁력에서 앞선다. 특히 우리나라는 70%가 산이기에 이런 여건에서 사육 가능한 축종이 유산양이라 판단된다. 산양유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며 노인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종합적으로 수집·가공하는 유통체계를 갖추면 유산양 산업은 빠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료 원료가격 인상, 환율인상, 해상운임 상승, 인건비 상승 등 축산업이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의 애정 어린 축정과 함께 축산업 종사자 모두가 힘을 합쳐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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