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금리 달러 중국 변화
곡물 가격 약세 이끈 요인

대내외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곡물 시장도 상당한 동요를 보이고 있으며 매도 우위의 장이 가격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 6월 14일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치솟았던 원유 가격이 한풀 꺾였으며 낙폭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점도 곡물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전망이 유가를 떨어뜨려 놓았으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유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3개월 유류세 면제를 의회에 요청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다시 한번 대폭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쓰이는 팜유와 대두유 가격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유지작물은 물론 옥수수, 소맥 등의 곡물 가격도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로 인해 글로벌 증시는 주저앉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와 달러 강세는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을 약세로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통로 마련을 위한 주변 국가들의 협력 역시 곡물 가격을 낮추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해상 곡물수출 통로를 열기 위해 터키는 러시아와 세부 사항을 협의하기 위한 파견단을 러시아로 보내기로 했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가능한 경로를 열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가능 여부는 계속해서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항구인 미콜라이프 항에 포격을 가했으며 한 곡물 터미널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곡물 시장은 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봄 작물의 파종이 완료됐으며 옥수수의 파종 면적이 460만 헥타르로 지난 시즌의 550만 헥타르에 비해 16%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이 5월에 들여온 옥수수와 대두의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점도 가격 상승세를 받쳐주지 못하는 결과가 되었다. 중국의 5월 브라질산 대두 수입량은 779만 톤으로 작년 동기의 923만 톤에 미치지 못했다. 브라질의 출하 시즌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중국의 바이어들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산 옥수수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이 지난 5월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한 옥수수의 양은 12만6727톤으로 작년 동기의 126만 톤에 비해 크게 줄었다. 중국은 미얀마 및 브라질로부터의 옥수수 수입을 위한 길을 열어놓았으나 이들 국가로부터의 수입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생산 확대 전망 역시 옥수수 수급 불안 우려를 완화시켜 주고 있다. 현재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수확률은 14.7%로 예년 평균인 8.3%에 앞서 있어 생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로컨설트(Agroconsult)는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한 달 전 8760만 톤에서 893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주요 소맥 생산국들의 생산 전망은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일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과 미국 중부 지역의 무덥고 건조한 날씨 형성은 소맥 생산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다. 아르헨티나도 라니냐 현상에 따른 가뭄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소맥 파종면적 전망치를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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