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오리 가격 상승 전망
오리협회 “불황 악순환” 지적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F1오리 불법사육이 오리고기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새끼오리 가격 상승이 전망되면서 “예년보다 F1오리 사육·부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한 도덕적 해이가 오리 산업 전체를 망가뜨린다”고 지적했다.
F1오리는 종오리가 1만 원에 거래되는 것에 비해 1900원에 거래된다. 이 같은 엄청난 시세 차익에 일부 오리농가·계열사들은 F1오리를 저렴하게 입식해 육용 새끼오리를 분양한다. F1오리는 관련규정인 ‘축산법 제26조’, ‘축산법 시행규칙(별표3의3) 축산업허가자 등의 준수사항’에 따라 불법이 분명하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F1오리가 늘어나면 생산성이 저하되고, 교잡으로 인해 질병에 취약한데도 불구하고 수년째 유통시장에서 암암리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는 영국에서 원종오리 수입이 지난해 한 번만 이뤄져 종오리가 부족하다.
오리협회에 따르면 4월 기준 종오리 입식마릿수는 4만 수로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평년의 감소 수치보다 2배 더 늘었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오리고기 공급량 부족이 예상돼 F1오리 불법사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F1오리로부터 생산된 새끼오리 물량이 유통시장에 쏟아질 경우 정상적인 경로로 오리를 사육한 농가들은 제 가격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리고기 가격이 전체적으로 내려가 오리 산업 불황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오리협회는 지자체와 합동단속반을 구성, 지난달 말부터 특별방역기간 전까지 F1오리 집중 단속·점검을 수시로 진행한다. 문제는 F1오리 단속이 쉽지가 않다는 거다. F1오리는 종오리와 육안으로 전혀 구별할 수 없고, 도압 후 훈제고기·생육의 맛에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적발된 경우는 드물다.
오리협회 관계자는 “사육마릿수와 관리일지를 일일이 대조해 수량을 메기지만 언제 몇 수가 분양되고 도태되는지 알 수가 없다”며 “F1오리는 반드시 근절돼야 하고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지만 정확하고 완전한 농장데이터 오픈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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