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과 나눔은 늘 함께 합니다”

부정적인 사회 인식 개선
지역공헌 활동 간접 참여
많은 실패가 좋은 자양분
나누는 삶 아들도 본받길

장하준 대표.
정하준 대표.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나눔축산 후원 농가로 참여하는 충북 괴산의 알프스 목장 정하준 대표는 아들과 함께 젖소를 사육하며 낙농진흥회에 1톤 600kg의 원유를 납유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낙농업을 시작한 정하준 대표는 고향을 떠나 단양에서 토지를 임대해 규모 있는 목장을 운영하다 재임대가 어려워져 현재 부지인 괴산에 자리 잡게 됐다. 
정하준 대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목장을 운영하다 토지 임대 연장이 어려워지면서 소 150마리를 끌고 괴산으로 이전하게 됐다”라면서 “규모가 축소된 탓에 처음엔 많은 고생을 했지만, 다시 일어나 1톤 800kg 가량의 쿼터를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숱한 실패와 어려움을 겪으면서 큰 교훈을 얻었다는 정하준 대표.
정 대표는 “실패는 배신하지 않는다”라면서 “몸소 겪으면서 더 단단해지고 경험치가 쌓여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소해 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첫째 아들 원재 씨가 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함께 한 지 십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같아 늘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정 대표는 “1세대 낙농인들은 맨손으로 시작해서 일궜기 때문에 송아지 한 마리 한 마리의 소중함과 아쉬움이 늘 있지만 2세들에게는 그런 점이 없는 것 같다”면서 “시대에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변화라 할지라도 2세들이 경험치 없이 파고를 넘을 수 있을지 항상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신은 송아지가 태어나면 방에서 털이 마를 때까지 데리고 있다가 우사로 옮기고 질병이나 사고 발생 시에는 동고동락하면서 보살피는 것이 당연했지만, 생산성이 높아지고 개량이 고도화되면서 다 옛말이 되어버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지금처럼 낙농산업이 어려운 가운데 미래 낙농마저 불투명하면서 더 우려가 짙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낙농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정 대표. 
그는 “처음 시작도 젖소가 좋아서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했고 40년 가까이 흐른 현재도 젖소가 좋아서 낙농업을 하고 있다”라면서 “어려워도 계속해서 좋아하는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급격한 개방화에 따른 수입 유제품이 늘어나는 것은 정부가 나서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미국이 우리나라에 밀가루를 원조하다 갑자기 끊게 되자 대혼란이 일어났었던 것처럼 수입 유제품이라고 해서 언제까지 싼 가격에 들여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과 같은 농가들이 계속해서 낙농산업을 영위하면서 사육기반 및 생산 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미래 식량 산업으로써 낙농업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하준 대표는 “숱한 실패를 경험했음에도 낙농업을 시작한 것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라면서 “누군가는 계속해서 산업을 지켜나가야 미래 식량 산업에서 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때문에 나눔축산운동과 같은 공익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그는 “목장경영은 목장주가 알아서 하지만,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지역사회에서의 사회공헌 활동 등은 직접 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참하게 됐다”면서 “나눔축산운동이 축산업과 동반성장하면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낙농산업을 영위하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후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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