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소맥 등 곡물가격 하락
옥수수는 변동 없이 박스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탭’을 밟았으며 그 여파로 곡물 시장은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기 대비 8.6% 올라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어 미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하루 사이에 3.1% 빠지면서 곡물 가격의 하락세를 견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요 곡물 가운데 소맥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 기조에 따른 미국의 소맥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도 있으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 기대감이 소맥 시장을 약세로 이끌고 있다. 세계 식량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 미국은 유럽연합(EU) 국가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돕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철로를 통한 곡물 운송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에 임시 곡물 저장소를 건설하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1500만 톤의 곡물 저장 시설들이 파괴되었으며 신곡 수확에 대비한 저장 공간이 크게 부족해지자 유럽연합에 임시 저장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시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 생산 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지난 10일자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2022/23 시즌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생산량이 전월 1950만 톤에서 2500만 톤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기말 재고량은 전월 807만 톤에서 1207만 톤으로 크게 늘었다. 소맥의 경우 생산량은 2150만 톤으로 전월 대비 변동 없었으며 수출량도 1000만 톤으로 전월과 같았다. 러시아 농업시장연구소(IKAR)는 2022/23 시즌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200만 톤 상향 조정해 87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미국 농무부가 수급 전망에서 밝힌 8100만 톤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했던 주요 국가들이 곡물 및 유지류 작물들에 대한 수출 제한을 조금씩 완화해 나가고 있는 점도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공급 부족 우려로 세계 소맥 가격이 치솟자 인도 정부는 국내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5월 13일부로 소맥 수출을 금지 시켰지만 정부 간 계약(G2G)의 형태로 예외적인 수출이 이루어지도록 허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수 시장에서의 식용유 유통을 고려해 팜유 제품의 수출 할당량을 종전 100만 톤에서 225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 결과 팜유를 비롯한 대두유 선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2021/22 시즌 남미 시장의 대두 생산 전망이 양호한 것으로 발표되자 시장 참가자들은 대두 가격을 대폭 끌어내렸다.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은 1억 2500만 톤에서 1억 2600만 톤으로 늘었으며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도 4200만 톤에서 4340만 톤으로 증가했다.
주요 곡물 가격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시장은 큰 변동 없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기상 변화에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2주간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형성될 것으로 예보되어 있어 이 점은 옥수수 가격의 잠재적인 상승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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