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개선 마무리 안 되고
원유가격 인상 논의 주춤
기준 원유량 가격 약보합

사료·조사료 가격 상승에
마이너스 유대 현실 우려
업계 전반 어수선한 상태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사료 가격 부담에 따른 육성우 축소, 낙농 제도개선에 따른 미래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낙농가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제도개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원유가격 인상 논의마저 주춤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충북도의 한 낙농가는 “지난해 8월부터 원유생산량이 줄어들기 시작해서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사료 가격 인상, 조사료 수급 불안정으로 유사비는 늘어가는데 생산량은 줄어든 탓에 조만간 마이너스 유대를 받게 생겼다”고 말했다. 
유사비를 줄이기 위해 육성우 마릿수를 조절하고 있다는 그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도개선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으므로 미래에 대해 투자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손실을 줄이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심리가 작용한 탓에 기준원유량 가격도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낙농진흥회 기준원유가격은 지난 4월 리터당 57만 원을 기록한 데 이어 5월 54만 원, 6월 50만 원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리터당 20만 원 이상 하락한 가운데 시장에 나와 있는 물량에 비해 수요자가 적어 앞으로도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우유 등 타 집유 주체 기준원유가격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도의 한 낙농가는 “예년 같으면 원유가격 인상을 기대하면서 생산 규모를 늘리려는 농가들이 나타났을 텐데 올해는 심상치 않다”면서 “대내외적인 여건이 좋지 못한 데다 제도개선으로 정부가 농가를 옥죄고 있어서 원유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농가들이 기대심리가 작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들어서 젖소 사육마릿수가 감소하면서 생산량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젖소 사육 마릿수가 3.9% 내외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유생산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는 3.9% 감소한 50만 8000~51만 3000톤, 3분기는 감소 폭이 더 커져 4.5% 감소한 47만 2000톤~47만 7000톤으로 내다봤다. 
업계관계자는 “제도개선이나 원유가격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러한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안정을 위한 묘책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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