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화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 길

 
정부의 축산물브랜드 육성 정책 수립과 기본방향 설정 중심엔 축산정책 실무 최고 책임자인 농림부 김달중 축산국장이 서 있었다. 김 국장은 확고한 소신과 특유의 업무 추진력으로 축산물브랜드 육성 정책 수립과 방향 설정을 진두지휘했다. 축산경제는 최근 축산물브랜드 육성과 함께 친환경축산업 육성 및 정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김 국장과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브랜드축산물 생산 및 유통의 문제점과 정부의 축산물브랜드 육성 정책 기조 및 방향을 알아봤다.

―정부가 올해 축산물브랜드 육성을 향후 축산정책의 ‘전략적 축’으로 채택, 선명하게 밝히고 재정지원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축산물브랜드 육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케 했었다. 기조와 기본방향, 골자를 요약 다시 한번 밝히고 다음 질의 답변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
▲축산물브랜드사업을 축산정책의 전략적 축으로 삼고 채택한 것은 국민의 보건과 환경 보호, 소비자의 욕구와 시장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친환경·위생·안전성·고품질의 축산구조와 생산기반을 조기에 구축하자는 취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축산업등록제 및 친환경직불제 등 정책사업 추진에 브랜드경영체들의 선도적 역할 강화를 유도,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선 규모화한 우수브랜드를 중심으로 쇠고기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 브랜드 평가 기준 및 인증기준에 추가하여 브랜드경진대회 및 우수브랜드 인증에 활용키로 했다.
―축산정책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축산물브랜드 현황과 실태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축산물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의 향상에 따라 생산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브랜드 수가 급증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축종별 브랜드경영체들의 주요 가축 사육 비중은 현재 육계가 가장 높고 한우는 저조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브랜드경영체들의 사육 비중은 한우가 17.4%, 돼지는 41.4%, 육계는 무려 60.8%에 달한다. 계란의 경우에는 24.6%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점이나 현안과제, 브랜드경영체들의 실태도 파악하고 있을텐데….
▲물론이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은 규모의 영세성과 부실 브랜드 난립으로 유통질서와 소비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단체 등이 일반 축산물과의 차별성은 약한 반면 가격만 비싸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우수브랜드 개념 및 모델 미정립으로 인해 체계적인 브랜드관리가 미흡하다는 점과 대부분의 경영체 생산 규모가 영세하여 안정적 물량공급이 근본적으로 곤란, 대형유통업체 등이 중심이 되는 판매망 확보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브랜드경영체의 경우 LPC 등 HACCP 적용 도축·가공장을 이용하고 있으나 상당수는 일반 가공장을 이용함으로써 위생관리가 미흡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알고 있다.
―축산물브랜드의 개념을 정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생산자, 소비자의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다시 한번 질문을 한다. 우수 축산물브랜드란 어떤 것인가.
▲고품질의 균일성 확보와 위생 및 안전성 확보, 규모화가 이뤄진 기반에서 안정적 물량 공급능력 확보가 거의 완벽할 정도로 이뤄졌을 때 비로서 우수 브랜드로 인정을 받고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부연하면 품질 균일성 확보는 종축의 통일을 비롯해 사료 통일, 사양관리 통일이 이뤄졌을 때 가능하다 보며 위생 및 안전성의 경우에는 사육단계에서는 철저한 농장의 위생관리 유지, 도축·가공단계에서는 역시 철저한 위생관리와 함께 HACCP 인증 도축, 가공장 이용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우수 축산물브랜드경영체를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 최근 발표했는데 당초 발표대로 추진할 방침인가.
▲그렇다. 지원대상은 생산자브랜드 중 우수 축산물브랜드경영체로 제한을 두어 중장기 목표가 분명하고 계획 수립단계부터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와의 판로 확보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경영체에 우선 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지 농가를 조직화하지 않고 단순 도축, 가공한 축산물에 브랜드를 부착, 판매하는 경영체의 브랜드는 유통브랜드로 분류, 자금지원 대상에서 배제키로 했다.
지원대상 경영체는 사업계획서가 제출되면 각 시·도 추천을 거쳐 현장 실사 후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사업추진심의회가 소정의 엄격한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토록 했다.
―우수 축산물브랜드 인증제도 도입을 결정하고 인증지침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필요한 제도라는 판단에 따라 도입키로 했다. 소비자단체 주관으로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축산물브랜드인증위원회’를 설치, 인증을 추진하기에 앞서 인증지침 및 인증위원회 운영규정을 마련했다.
우수 브랜드 인증을 희망하는 경영체의 신청을 받아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인증경영체를 선정, 내년 1월 중 발표할 것이다.
―브랜드축산물의 위생 수준 제고와 판로확대 지원책도 마련,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자는 무엇인가.
▲소비자단체 주도의 도축장 HACCP 운영실태 평가제와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와 연계체계 구축 지원이 골자인데 생산자 브랜드육을 판매하는 유통업체에 원료육 구매자금을 지원하고 브랜드경영체와 대형유통업체의 협의회 구성을 유도, 정례적으로 모임을 갖고 상호 공통관심사항과 불편, 불만 요소가 있다면 공동노력으로 해소토록 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또 장기 계약 거래 등 브랜드육 판매 우수 유통업체를 선정 시상하는 한편 농협 및 농협유통에 생산자 브랜드 축산물 판매를 강화토록 하는 방안도 주요 내용이다.
―우수브랜드에 대한 정부 차원의 홍보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됐는지 궁금하다.
▲브랜드경영체 및 양축가에게 축산물브랜드 개념을 정확히 주지시키고 축산 현안 과제 해결을 위해 브랜드 육성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는 긴요하다고 본다.
홍보 방향은 정책자금은 선택과 집중에 의거, 준비된 경영체와 사업성공 가능성을 엄격히 심사하여 지원하고 지원 이후에는 철저한 사후평가와 관리를 실시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밖에 홍보 내용은 심포지엄 개최를 통한 분위기 확산을 비롯해 전국 순회 세미나 개최, 축산물브랜드 종합정보서비스 홈페이지 구축,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활성화 및 전시회 내실화 등이다.
아울러 판로개척을 돕는 다양한 행사 개발 추진과 우수브랜드 수상업체 시상금 상향 조정과 시상 폭 확대 추진도 포함돼 있다.
―장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마지막으로 축산물브랜드경영체 관계자, 축산물브랜드사업 참여 축산농가들에게 특별히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이 자리를 빌려 해달라.
▲정부의 축산물브랜드화 육성 취지와 목표, 정책 방향을 올바로 이해하고 보다 내실 있는 브랜드, 더 나아가 세계시장에 내 놓아도 손색없을 ‘명품’을 만들어 내주길 특별히 부탁한다. 이준영 전문기자 ju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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