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방역의 최전방에 우뚝 서겠습니다

 
“방역본부는 국내 민간 가축방역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축산농가와 어려움도, 기쁨도 함께 나눌 것입니다”
최홍렬 사업국장은 방역본부의 전신인 돼지콜레라박멸비상대책본부(이하 비대본)의 태동 당시부터 근무하고 있는 민간 가축방역 역사의 산 증인이다.
이러한 최 국장이 방역본부 설립 5주년 및 특수법인 전환 1주년을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최 국장은 “지난 5년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하고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과 격려가 없었다면 방역본부가 오늘에 이르지는 못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그동안에 이룩한 모든 공로를 주변 사람들에게 돌렸다.
방역본부는 지난해 6월27일 특수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고 재 창립기념식을 가진데 이어, 현재 8개 도본부와 38개 출장소에서 175명의 방역사들이 가축 채혈 및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방역사 30명을 더 증원할 계획을 수립하는 등 민간방역의 메카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위생관리부를 설치해 축산물검사보조원 100명을 육성, 도축장에 배치해 주로 광우병에 대한 검사과정을 전담하게 할 계획이다.
그러나 설립 초창기부터 이러한 모습을 갖춘 것은 아니다.
5년 전 비대본은 처음 양재동 소재 양돈회관 4층에 둥지를 틀고 돼지콜레라 청정화를 위한 민간 방역단체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사무실도 협소했고 주로 양돈협회를 비롯한 동물약품, 사료업체의 기부금으로 모든 재원을 충당해야만 했기 때문에 직원의 월급이 밀리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때문에 이직율도 높았다. 당시에는 가축방역에 대한 중요성조차 희미한 상황이어서 축산업계에서 비대본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았다.
그 후 축산회관, 사당동 임대건물 등 몇 번의 사무실 이전 끝에 지금의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5층에 안착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최 국장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방역본부를 이끌어 나갔으며, 그 동안 축산관련 업체로부터 35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이런 최 국장에게 있어 최대의 고비는 2003년 돼지콜레라 전국 확산이다. 특히 방역본부의 전신이 돼지콜레라 청정화에 주력했던 비대본이었기 때문에 최 국장뿐만 아니라 방역본부 모든 임직원을 허탈하게 했다.
최 국장은 “거의 모든 노력의 초점을 돼지콜레라 청정화에 맞췄는데, 청정화를 선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날아온 돼지콜레라 전국 확산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최 국장의 뚝심은 위기 속에서 발휘됐다. 한순간에 흐트러진 직원들과 방역사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다잡았다.
최 국장은 “아무것도 없을 때도 시작했는데 두 번 못하겠냐는 생각으로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말하고 “이런 일은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씁쓸해 했다.
최 국장은 비대본 초창기부터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는 것이 있다. 이는 방역사들의 처우개선이다. 업무량에 비해 적은 월급과 열악한 제반 여건 속에서는 숙련된 방역사들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방역사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책임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바꾸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최 국장은 방역본부가 축산농가와 항상 함께 하는 조직으로 남기를 바라며, 특수법인 설립 1주년 기념행사를 남다른 마음으로 치러냈다. 한정희 기자 penerg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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