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사업 활성화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 기대

 
통합농협 2기가 7월1일부터 시작된다. 통합농협 2기의 시작을 바라보는 명찬동 축협중앙회노동조합 위원장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짐작과 통합농협 2기 집행부에 바람을 갖고 있을 것이란 기대로 그를 만나봤다. 다음은 축협노조를 이끌고 있는 명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통합농협 2기 집행부에 대해 기대와 바람을 갖고 있을 것으로 짐작들을 하고 있는데...
▲1기 통합농협은 농·축협에 대한 갈등과 혼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협동조합의 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농·축협 통합이후 4년이 흐른 만큼 그 준비과정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통합농협이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맏형으로써 협동조합의 운용을 통해 도출된 수익을 농업인에게 환원하고 국내 농·축산물의 생산에서 유통·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그동안 홀대받고 소외 받았던 축산경제사업 및 조합원 지도관리사업에 대한 더욱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통해 농업인의 실익을 극대화하고 조합원에게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전체 협동조합의 진정한 협동조합화를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농업인 조합원에게 사랑 받는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만이 관치 협동조합이란 불명예를 벗어 던지고 정치권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마음대로 협동조합을 재단하고 통제하는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 본다.
―축산경제사업 홀대와 위축은 이제 염려할 필요가 없는 것인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통합이후 축산경제사업에 대한 홀대와 축소가 이루어져 왔던 것은 사실이다. 신자유주의를 추구했던 국민의정부와 이를 계승한 참여정부의 정책기조 하에서 협동조합에서 조차도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을 수익성에만 맞추다 보니 축산농가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 원료수급과 생산, 유통량을 조절하는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축산경제사업을 폐쇄, 축소 이관, 통합하는 일들이 추진됐었다.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 수행이라는 순기능은 무시된 채 수익성 약화라는 역기능만 부각시키는 것은 잘못된 처사이며 왜곡이다. 이제는 통합농협 2기 집행부가 새로이 출범하는 만큼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식으로 축산경제사업을 홀대하고 수익의 논리에만 초점을 맞춰 축산경제사업을 약화시키면 과장일지 모르지만 굳이 신경분리를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신경분리가 이루어지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축산컨설팅사업 강화와 지역본부 축산경제팀의 보강 및 기능강화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축산컨설팅사업은 협동조합의 지도관리사업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대로 된 컨설팅을 통해 농업인 조합원들이 재배 작물이나 축종 등을 올바로 선택하고 수요를 장기적으로 정확하게 예측, 경영규모나 사육규모 등을 조절토록 해야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더 우수하고 많은 인력을 확보하여 컨설팅사업을 확대 강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지금은 본부의 인력은 물론 각 지역본부의 전문적인 컨설팅 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지역본부 축산팀은 소수의 인원으로 컨설팅은 물론 생산, 유통, 판매까지 각 지역을 커버하자니 제대로 된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다.
지금보다 더욱 많은 전문적이고 우수한 인력을 축산컨설팅사업과 지역본부 축산팀에 배치해야 한다. 정대근 회장도 이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지역본부 축산팀의 인력을 충원하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축산팀으로 일원화돼 있는 지역본부 축산경제사업 부서도 늘리고 인원도 확충해야 한다. 그것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이고 농민단체와 농업인들에게 농협중앙회가 사랑 받을 수 있는 길이다.
―적자를 이유로 한 축산경제사업 관련 조직과 사업장 폐쇄 가능성은 내재해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축산경제사업의 성패에 대한 평가는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 수익성보다는 공익성 특히, 축산물 및 사료의 수급조절과 가격조절, 우량 축종의 개발 등 양축농가의 안정적인 수익기반 구축과 생산량 증대를 위한 공헌 여부가 강조되고, 신선하고 질 좋은 축산물 및 가공식품 공급을 통한 국민건강증진 기여라는 협동조합 경제사업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느냐 여부가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 축산경제사업장들은 나름의 축산경제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인력충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라고 생각한다. 통합이후 매각됐던 목우촌 유가공공장이 존속되어 왔었다면 작년 5월 낙농가들이 원유를 땅바닥에 뿌리는 원유파동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협동조합 스스로도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협동조합은 수익보다는 공익을 중시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꼭 하고 싶은 얘기로 오늘 이 문답을 마무리해주길 바란다.
▲우리 축협중앙회노동조합은 통합이라는 아픔을 딛고 통합농협 내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며, 이제는 통합농협을 지탱하고 이끌어 가는 당당한 축으로 자리 매김을 했다. 이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좌절하지 않고 축협중앙회노동조합 조합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똘똘 뭉쳐 난관을 헤쳐나가는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과 강인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위원장으로서 이러한 조합원들의 노조에 대한 사랑과 헌신적인 참여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또한 통합농협을 둘러싼 주변환경이 어려운 상황이고 우리에게 또 다른 아픔과 시련을 가져다 줄 수도 있는 만큼 전 조합원이 하나로 뭉쳐 앞으로 닥칠지도 모를 위협과 도전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자는 부탁도 덧붙이고 싶다.
통합농협 조직 내에서 축산업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지켜나가고 양축농가의 이익을 대변하며,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준영전문기자 ju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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