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하늘의 뜻에 따르면 흥(興)하고 하늘의 뜻을 어기면 망(亡)한다”는 옛말이 있다. 
천명(天命)을 거스르게 되면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경고의 의미이기도 하다. 순리를 따르고 자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무릇 존경을 받는다. 
스스로를 높이는 자는 약자이며 스스로를 낮추는 자는 강자이다. 순리(順理)는 어쩌면 만고불변의 법칙이기도 하다. 우리는 역사적인 사건을 거울삼아 순리를 배우고 자신을 낮추게 되면 오래오래 흥한다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 
살생에 반대하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보호하는 사람은 선한 사람이다. 반대로 살상을 무차별로 자행하고 정치적 질서를 파괴하는 자들은 악한 사람으로 그 말로가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지금으로부터 약 2200년 전(기원전·BC 221년) 중국을 통일한 진(秦)나라 시황제는 이사(李斯·?~기원전 208년)를 발탁하여 철저하게 법가사상에 기반을 둔 각종 통일정책을 시행했다. 
이때 그 유명한 ‘분서갱유(焚書坑儒)’를 제청한자가 승상(丞相·황제를 보필하는 최고의 관직)  이사(李斯)다. ‘분서갱유’란 진나라 승상이사(李斯)가 주장하고 진시황이 허락하여 단행된 일종의 탄압정책으로 농서(農書) 등 실용서적을 제외한 사상관련 책들을 모조리 불태우고 460여명의 학자들을 생매장한 사건을 말한다. 
수많은 고서·고어록 등이 없어져 중국문화에 큰 손실을 가져온 사건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이사(李斯)도 진시황이 죽고 2세 황제가 자리에 오르자 조고(趙高)라는 희대의 간신에게 휘둘리게 된다.
이사(李斯)는 승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조고(趙高)가 반란을 일으킬까 두렵습니다”라고 음해까지 했다. 
이를 알게 된 조고(趙高)는 승상 이사(李斯)가 아들 이유(李由)와 함께 모반을 했다고 무고했고, 결국 이사는 저잣거리에서 ‘허리가 잘리는 요참 (腰斬)’이라는 가장 고통스러운 형벌로 생을 마쳤다. 
그가 죽기 직전 아들에게 울며 말한다. “내가 너와 누런 개를 끌고 고향인 상채지역 동쪽으로 나가 토끼를 사냥하려고 했는데 이제 할 수 없겠구나!” 그의 마지막 탄식은 권력무상에 대한 회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는 동문수학한 한나라 사신 한비(韓非)도 독살한 악인이었다. 이사(李斯)가 책을 불사르고 생사람을 파묻고 남을 음해하지 않았다면 소소한 일상을 누렸을 것이다. 
순리를 거스른 조고(趙高) 또한 후에 암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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