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급냉 농가 이탈 가속
가공업체들도 줄줄이 도산
영국 AI 종오리 수입 제한
코로나 장기화로 매출 뚝
겨울철 사육 제한도 한몫

종오리 부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육용오리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오리 부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육용오리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오리계열사들의 경영 악화가 심각하다.  
전년 대비 매출이 평균 30% 이상 감소한 가운데 계열농가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소규모 가공업체들은 오리고기 품귀현상으로 줄줄이 도산·정리됐다. 
지난해 영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종오리가 한 차례만 수입돼 오리고기가 부족한 것도 오리계열사들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오리고기가 부족해 값싼 중국산 훈제오리고기 수입량이 늘었다. 여기에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는 오리고기 신선육 판매를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몰아붙였다. 오리고기 신선육은 가정용과 배달 소비가 거의 없이 가든형 식당에서 주로 소비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충북의 한 오리계열사 관계자는 “코로나 전후로 오리고기 판매식당이 46% 정도 폐업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됐다고 해도 외식으로 오리고기 신선육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르는 게 정상인데 수요가 없어 오리고기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이중고로 오리 산업이 피폐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생산원가 상승도 오리계열사 발목을 잡고 있다. 사료가격, 부자재, 인건비 등 모두 올랐는데, 특히 사료가격은 60~70% 이상 급등해 오리계열사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북의 한 오리계열사 관계자는 “생산원가는 계속 오르고 있지만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아 오리고기 가격은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며 “이러한 오리계열사의 어려움이 농가에게 이어져 계열농가들이 오리사육을 꺼려하면서 다른 축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법 시행령으로 오리농가들의 사육의지가 꺾이고 있는 와중에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를 앞두고 있다”며 “여름철 오리 성수기 특수도 사라져 국내 오리계열사들은 힘겨운 상황이다. 더욱이 겨울철 사육제한 등 규제는 유지되고 있어 오리농가, 계열사 모두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