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유가공협회, 요구 무시
이승호 회장, 2차 투쟁 예고

지난달 26일 서울우유 임원진 20여 명이 여의도 농성장을 찾아 이승호 회장을 격려하는 한편, 투쟁 의지를 재차 다졌다.
지난달 26일 서울우유 임원진 20여 명이 여의도 농성장을 찾아 이승호 회장을 격려하는 한편, 투쟁 의지를 재차 다졌다.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낙농가들의 천막 농성투쟁이 100일을 넘어섰다. 새정부 출범 이후 정황근 신임 장관이 농성장을 찾아 대화를 통한 제도개선 논의의 뜻을 밝혔지만 아직은 물꼬가 터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23일 통계청에서 원유 생산비가 발표됨에 따라 원유가격 연동제에 의한 가격 협상이 시작돼야 하는 상황에서 수요자 측의 거부로 이마저도 쉽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달 26일 여의도에서 100일을 맞이한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지난 투쟁과 전국 낙농가들의 단합된 목소리로 전 장관의 낙농대책 강행을 막을 수 있었다”라면서 “그동안 농성장을 방문해준 국회의원을 비롯해 낙농가, 축산단체장, 조합장들과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함께 농성장을 밤새워 지킨 협회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이승호 회장은 “사료가격 폭등, 사육기반 붕괴로 인해 낙농가들은 막다른 길에 놓여있다”라면서 “심각한 연쇄도산이 우려되는 만큼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투쟁 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통계청 생산비 조사 결과 원유가격 인상요인이 나타남에 따라 낙농대책과 함께 원유가격 협상이라는 난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 회장은 농가 단합과 투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통계청 생산비 발표에도 수요자측인 유가공협회가 제도개편을 핑계삼아 원유가격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은 규정과 원칙을 위배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정부와 유가공협회가 계속해서 낙농가의 실상과 요구를 무시한다면 2차 강경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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