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먹거리 책임지는 아빠의 마음으로…’

안전하고 신선한 계란 생산
위생적인 시설서 선별 포장
빠른 배송 소비자 눈높이에
제주 유정란 시장 90% 이상

동물복지‧통합HACCP 인증
닭들은 한라산 중턱서 방사
야생초‧농산부산물 등 급여
수거된 계란 살균처리 철저

알닭 이용 닭해장국집 개업
카페테리아서 유정란 빵도
장학금‧헌혈 상생 활동까지
신지식인 등 각종 상 수상

제주시 연동에 소재한 카페테리아 ‘알라운지’의 동물복지 유정란을 사용한 ‘수플레 팬케이크’와 다양한 빵들.
제주시 연동에 소재한 카페테리아 ‘알라운지’의 동물복지 유정란을 사용한 ‘수플레 팬케이크’와 다양한 빵들.

 

이욱기 제주웰빙 대표가 계란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욱기 제주웰빙 대표가 계란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계란 시장에서도 브랜드 바람이 거세다. 

계란의 품질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그럴듯한 명함을 가지지 않고선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 수많은 계란 브랜드가 난립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까닭에서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가족의 먹거리는 아빠들이 책임진다’는 사명 아래 가족을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으로 올바른 먹거리,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키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가 있어 화제다. 이욱기 대표(49)가 이끄는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이하 제주웰빙)의 ‘애월아빠들’이 바로 그것이다.

 

# 제주지역 대표 계란업체 자리매김

이욱기 제주웰빙 대표는 2세 축산인이다. 산란계농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이욱기 대표는 어깨너머로 양계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축산인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계란의 유통·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부친을 보며 가업을 이어받기로 결심, 뜻이 같은 이들과 함께 지난 2005년 제주웰빙을 설립했다. 

제주지역은 내륙지방과 달리 생산농가가 직접 유통·판로를 개척해야 하는데다 낮은 접근성과 좁은 소비시장 등 제한적인 시장구조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안전하고 신선한 계란을 위생적인 시설에서 선별·포장해 빠르게 배송하는 등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과정에 온라인과 SNS를 적극 활용한 결과, 17년이 흐른 지금 제주웰빙은 직원 수 100여 명, 연 매출 220억 원의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또한 온라인 회원만 1만 명으로 입소문을 타고 매월 가입자가 300명씩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제주지역 전체 계란시장 점유율 30%, 유정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1위로 자리매김하는 등 명실상부 제주지역 대표 계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 동물복지 무항생제 계란 ‘애월아빠들’

제주웰빙의 대표 브랜드 ‘애월아빠들’은 동물복지 무항생제 계란으로 제주지역 최초 동물복지 인증과 함께 통합 HACCP 인증,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득했다. 

닭들은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농장에서 케이지가 아닌 평사에서 자유롭게 뛰논다. 또한 야생초, 쌀겨, 제주 물고기 액젓, 매실 등을 발효시켜 만든 EM 미생물 발효사료와 유전자 조작이 없는 곡물로 만든 NON-GMO 사료를 먹고 자란다.

수거된 계란은 온수로 깨끗이 세척 후 UV 살균과정을 거쳐 계란에 묻어있는 균과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어 육안으로 1차, 파각검출기로 2차로 실금란 여부를 검사한 뒤 혈란검출기로 분류과정 거쳐 냉장 보관된다.

이렇게 생산된 계란은 제주지역의 경우 무료 직접배송으로, 제주도 이외의 지역은 익일특급 택배로 신속하게 배달돼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또 롯데마트와 이마트, 마켓컬리 등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계란·알닭 이용 다양한 가공품 선봬

이에 그치지 않고 애월아빠들은 2차산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 업체보다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생산·유통은 물론 가공까지 모두 섭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애월아빠들은 △화산석 구운란 △제주계란과자 △유정란찰떡 등의 계란 가공품뿐 아니라, 산란성계인 ‘알닭’을 이용해 △제주 씨암닭 닭곰탕 △어린이 닭곰탕 △씨암닭 육개장 △닭고기 칼국수 등 다양한 가공품을 출시·판매 중이다.

특히 제주 재래닭인 ‘구엄닭’ △유정란 △백숙용 닭 △구엄닭 진곰탕 밀키트 △구엄닭 반계백숙 밀키트 등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차근차근 브랜드의 내실을 다져온 이욱기 대표의 노력은 계란 수출로 귀결됐다. 

제주 최초로 지난 2020년 8월과 11월 각각 홍콩과 두바이로 계란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현재 계란 수출은 제주지역의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잠시 중단된 상태지만 이르면 6월경 수출이 재개될 것이란게 이욱기 대표의 설명이다.

 

# 식당·카페까지 사업 영역 확대

‘애월아빠들’의 도전은 멈출 줄을 모른다. 알닭을 이용한 닭해장국집 개업에 이어 최근에는 동물복지 유정란으로 만든 빵을 맛볼 수 있는 카페테리아를 오픈하는 등 서비스업인 3차산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먼저 닭해장국집은 함덕닭해장국·표선닭해장국·서귀포닭해장국·이승굴닭해장국 등 지역별로 4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제주웰빙 농장에서 사육한 알닭을 주재료로 사용해 닭곰탕, 닭육개장, 닭몸국, 파닭무침 등 4개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데,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제주시 연동에 소재한 카페테리아 ‘알라운지’에서는 ‘애월아빠들’ 계란을 사용한 ‘에그타르트’, ‘수플레 팬케이크’를 비롯한 다양한 빵들과 함께 코코넛크림과 커스터드크림을 이용해 계란후라이 모양을 얹은 대표메뉴 ‘알라운지 에스프레소’ 등의 커피와 음료류를 판매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애월아빠들 공식 캐릭터인 ‘꽁이’와 ‘끼리’가 그려진 타포린백, 캠핑용 의자, 캐릭터 엽서세트, 캐릭터 볼펜, 캐릭터 노트, 티셔츠 등 다양한 굿즈와 함께 계란마스크팩 등을 판매해 소비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 사회공헌·직원복지도 앞장

‘애월아빠들’은 ‘다 같이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계란과 밀키트 기부뿐 아니라 헌혈 증진 활동, 해양안전 캠페인, 불우청소년 통장 기부, 도내 초중고교 장학금 수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동물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선 가축을 다루는 직원의 복지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 내일채움공제, 도서구입비 지원, 해외연수 등을 지원해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있다.  

그 결과 제주웰빙은 지난 2008년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 지정에 이어 2010년에는 제주도 성장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또 2018년에는 농업분야 최우수 신지식인 수상과 함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지정을, 2019년에는 글로벌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2020년에는 고용우수기업과 제주 스타기업, 지역사회공헌 인증기업, 내일채움 우수기업 등 4관왕을 달성했으며 2021년에는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최종 목표는 6차 산업 도약

이욱기 대표는 “깨끗한 물과 청정 제주에서 생산된 계란 그 자체가 ‘애월아빠들’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가일층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애월아빠들’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간 다져놓은 1·2·3차 산업을 발판으로 체험, 교육, 여행, 레저, 힐링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융·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6차 산업으로의 도약이 이들의 최종 목표다.

이 대표는 이어 “애월아빠들은 청정 제주의 가치를 정직하고 올바르게 담아내는 브랜드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애월아빠들’의 계란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시설에서 생산된다.
‘애월아빠들’의 계란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시설에서 생산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