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양이엔씨 문춘호 과장

 
지난 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는 엠씨스퀘어로 유명한 (주)대양이엔씨와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산란계의 릴렉세이션 시스템 및 방법’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신기술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이 기술은 (주)대양이엔씨와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가 1년여의 공동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 특허를 출원한 기술로 사람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사용되던 기존의 엠씨스퀘어 기술을 산란계에 적용,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주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사람에게 사용하던 집중력 향상 프로그램을 가축에게 적용시킨 발상 자체도 기발했지만 최근 들어 극심한 침체국면에 놓여있는 축산업계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기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이오-엠씨스퀘어’로 명명된 이 시스템의 개발 주역인 (주)대양이엔씨 문춘호 과장(36)을 만나 개발 동기와 과정, 실용화 계획 등을 들어봤다.

- 발상이 기발하다는 반응과 함께 '바이오-엠씨스퀘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이 국내 축산업 발전에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산란계 농가들의 생산성 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확신한다.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고 착상 동기는 무엇인가.
▲작년 6월 초로 기억하는데 동물관련 TV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야생동물을 동물원까지 이송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이동 중에 동물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 나더라. 평소에도 동물들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동물들이 이송 중에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할 방법은 없을까 혼자 고민하던 중, 우리 회사의 엠씨스퀘어를 떠올렸다.
엠씨스퀘어는 사람의 집중력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긴장 완화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기능도 하기 때문에 같은 동물인 야생동물이나 가축에게 들려주어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그 생각을 처음 털어놨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다들 처음엔 웃어 넘기다가 내가 재차 진지하게 얘기를 하자, 한번 검토를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고 관련자료를 조사해 본 결과 의외로 소리가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사장 주변의 축산농가에서 가축들이 죽어나가는 사례를 접하고 동물들이 소음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는 다면 반대로 락음(樂音)을 들려주었을 때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런 기술이 전혀 연구된 바 없었기 때문에 관련 자료나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솔직히 초기에는 성공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수시로 나를 짓눌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축산연구소의 김상호 박사님이 워낙 음원 분야에 전문가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큰 장애물은 없었다.
- 이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달라.
▲‘바이오-엠씨스퀘어’는 엠씨스퀘어의 음원으로 산란계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산란율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번에 개발된 음원은 사료섭취를 자극하는 활력모드, 휴식을 유도하는 휴식모드, 그리고 수면모드, 이렇게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축산연 실험결과, 이 소리의 리듬을 산란계 72주령을 대상으로 5주간 노출시켰을 때 대조구에 비해서 산란율 8.9%증가, 폐사율 75.8% 감소, 이물질 출현율 6.4%감소, 이상난각율 19.2% 감소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해 나 뿐 아니라 주위 관계자 모두가 놀랐다.
- 앞으로의 계획은.
▲향후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닭은 물론이고 전 축종을 대상으로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달 말에는 우선 30대 정도가 생산될 예정이고 9월 이후에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지난 19일에는 미국 기술 마케팅 전문기업인 CCT와 미국 지역 시장 개척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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