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분야 전문방역요원 턱없이 부족합니다

 
-고 병원성 가금 인플루엔자 발병으로 국내 양계산업 기반이 휘청할 만큼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현재 업계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지금의 가장 큰 위기는 소비위축입니다. 지금 양계산물 특히 닭고기 소비는 거의 바닥을 맴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나 오리라도 찌거나 튀겨 조리한 상태라면 먹어도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죽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신문 및 방송매체의 경쟁적 보도로 소비자들이 닭고기 섭취를 꺼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협회에서는 최근 KBS, MBC, SBS TV 등 방송 3사를 방문, 보도국장 등 관계자를 만나 가금인플루엔자와 관련 소비위축을 가져오는 방송내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최근의 소비위축으로 관련업계가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닭 살처분 장면 등 혐오스러운 모습들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질병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질병이 발생했을 때 농가의 신속한 신고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농가들은 질병 발생 신고를 꺼리는 것이 현실인데요, 이에 대한 회장님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과거 뉴캣슬병이나 가금티푸스 가 발생했을 경우 살처분 보상금이 지급되지 않아 농가에서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의 경우는 농가의 자발적 신고가 방역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앞으로 이를 계기로 뉴캣슬병과 가금티푸스 등 법정 제 1종 전염병에는 살처분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 양계질병을 근절시켜 나가야 합니다.
-양계질병 방역을 위해서는 방역을 위한 인력, 예산, 장비 등 중요한 점이 많지만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농가의 수칙이 중요합니다. 강조하고 싶으신 점이 있다면.
▲농장 출입구에는 발판 소독조, 분무소독시설 등을 설치하고 언제나 소독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또한 계사에 철망 설치 등으로 야생조류 등 의 출입을 차단하고 농가간 상호 접촉을 금지해야 합니다. 특히 이번 가금인플루엔자가 청정화될 때까지 닭·오리 사료차량을 구분하여 사료 공급을 받도록 하고 분변은 치우지 말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소독만 실시하도록 합니다. 아울러 농장문을 항상 잠가 두어 택배회사 직원 등이 무심코 출입하는 일을 방지하는 등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해야 합니다.
-농가들이 질병 방역 수칙을 엄수한다 해도 국경검역이나 외부에서 유입되는 질병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나 방역당국에 바람이 있으시다면.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라는 엄청난 질병을 겪고 보니 방역요원, 연구관 등 가금분야의 전문 방역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인플루엔자 발병으로 전국적으로 이뤄진 방역 활동과 연구 검사 등도 몇몇에 의해 이뤄질 만큼 가금분야의 방역요원과 담당 연구관들의 증원 등이 시급합니다. 가금분야에 큰 질병이 발병할 경우 산업기반이 흔들리고 국가 경제까지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가금쪽에도 방역체계 개선 등 국가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전국의 양계농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너무나도 큰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농가들께 무어라 위로의 말을 전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우리가 주체가 되어 헤쳐 나가지 않으면 지금의 난국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양계협회는 농가여러분들과 질병, 수급, 방역 문제 등 모든 현안을 협의하여 체화되는 물량에 대한 수매와 현실성 있는 보상금 지원 건의 등을 통해 농가여러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거울로 삼아 앞으로 양계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전국의 양계인 여러분 힘내십시오.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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