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소맥 가격 조정
시장 불안 요소는 여전

한 주 사이에 소맥 시장이 대거 조정을 받아 하락했으며 옥수수 시장도 약세 우위의 장이 형성됐으나 대두 시장은 견고한 흐름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5월 13일부로 인도가 소맥 수출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치솟았던 곡물 가격이 추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는 폭염에 시달리면서 소맥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위기에 처했으며 인도 정부는 수매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자 전격적으로 수출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인도의 소맥 수출 중단으로 인한 가격 상승효과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으며 가격 상승 부분이 과했다는 인식에 시장 참가자들은 소맥 가격을 끌어내렸다. 
유엔(UN) 주도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한 서방 국가 및 러시아, 터키 등과의 협상 추진 소식 역시 곡물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빈곤국의 식량, 에너지, 경제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이 글로벌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가격 하락의 중요 요소가 됐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해상 항로 봉쇄 속에서 우크라이나가 광범위한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제안했다. 글로벌 식량 위기를 피하기 위해 곡물 운송을 도울 뿐만 아니라 필요한 물품을 수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대 경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유럽연합 집행위는 밝혔다. 
소맥 가격의 하락세에 눌려 옥수수 시장도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살피고 있다. 상당히 뒤처졌던 미국 내 옥수수 파종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고 있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의 주간 작황 보고서에서 5월 22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파종률은 72%로 작년 동기 대비 17%p, 최근 5년 평균 대비 7%p 뒤처져있다. 중국이 브라질과의 교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을 위한 검역 사항들에 대한 협정서를 체결했다는 소식 역시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를 제어하는 요소가 됐다. 
우크라이나산 옥수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브라질산 옥수수로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 구매는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두 시장은 수출 수요 증가 기대감과 빠듯한 글로벌 수급 전망으로 인해 오르는 장이 형성되어 있다. 팜유 수출을 중단했던 인도네시아가 다시 수출을 재개키로 하였으나 대두 가격을 하락세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팜유 수출을 재개하면서 국내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한 요건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 경제조정 장관은 1000만 톤의 식용유를 재고로 둘 수 있도록 팜유에 대한 이른바 국내 시장 의무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곡물 가격이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시장 불안 요소는 상당하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작물 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해 올해 유럽연합의 소맥, 보리 및 유채 생산량 전망치를 낮췄다. 캐나다의 경우 봄 작물 파종 여건은 지역마다 상이해 일부 지역에서는 지나치게 습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너무 건조한 현상을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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