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편리하게 생활하는 것은 선인들의 노력 덕분이다. 
중학교 다닐 때 호기심으로 오토바이를 타본 적이 있는데 제대로 배운 실력이 아니라 그냥 시동을 거는 방법과 악세레이타(accelerator·가속장치)가 오른쪽 핸들에 장착되어 있어 손으로 많이 돌릴수록 속력을 높아진다는 사실만 터득하고 시골길을 질주하다가 위험한 장면이 여러 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로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았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아서 여유를 부리면서 즐길 수 있지만 오토바이는 자동차와 유사하게 가솔린을 넣고 동력장치에 의해 쏜살같이 달려 나감으로써 스릴(thrill·전율·戰慄)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은 주로 ‘검은잠바(black jacket)’을 입고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아웃사이더(괴짜)나 무법자로 취급되기도 한다. 
하지만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오토바이에 대한 이미지를 혁명적으로 바꾼 사람이 일본의 혼다 소이치로(1906~1992)다. 그가 개발한 것은 혼다 커브(cub·맹수의 새끼)였다. 
커브라는 이름이 상징하듯, 혼다 커브는 크기가 작고 소음도 심하지 않으며 어린이들조차 쉽게 탈 수 있을 정도로 조작이 간편하고 파워풀한 오토바이였다. 
또 혼다 커브는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했기 때문에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됐다. 
혼다를 기술왕국으로 이끌어 준 원동력은 바로 ‘혼다이즘(Hondaism)’이라는 독특한 기업문화다. 
혼다이즘의 핵심은 바로 ‘꿈의 기술’을 추구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꿈의 기술은 단순히 ‘최신의 기술’을 뜻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인간의 꿈’을 실현해주는 기술을 의미한다. 혼다이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 중 하나는 바로 혼다 커브(Honda Cub)다. 
오토바이는 길이 없거나 자동차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조차도 사람을 데려다 줄 수 있기 때문에 고마운 존재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혼다 소이치로는 “실패를 하지 않는 사람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이다. 혼다는 그런 직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실패를 장려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혼다는 두발의 모터사이클 회사에서 네발의 자동차 회사로 진화했다. 
그리고 제트기와 로봇으로 진화 중에 있다. 혼다는 인간의 꿈을 실현시킨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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