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 축산학과 2006년 졸업 - 한우농가 이치훈 대표(전북 정읍시)

매일 청소 왕겨 자주 교체

가축 분뇨 냄새 세심 관리

사육마릿수 1000마리 목표

 

이치훈 대표는 전라북도 정읍시 외곽에 위치한 목장(6600㎡ 규모)에서 한우 4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일반 대학에 진학했지만 비전이 보이지 않아 고민하던 중 “소를 키워 보는 게 어떻겠냐”는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했다. 이 대표는 “아버지는 논농사만 지으셨기 때문에, 소를 실습 때 처음 봤다”고 말했다. 

번식우 5마리로 시작했다. 매일같이 청소하고 왕겨를 깔끔하게 깔아 축사에서 가축분뇨 냄새가 거의 나지 않게 관리한다. “사료를 자주 주고 가축분뇨를 매일 치우고 있다”며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육 중인 소를 경매에 내놓지 않고 자체브랜드를 붙여 유통시키는 조합들과만 거래한다. 품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경매 때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사육 마릿수를 1000마리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300마리를 사육할 축사를 지었다. 이 대표는 지금도 일주일에 하루는 한농대에서 온종일 강의를 듣고 있다.

 

# 대가축학과 2009년 졸업- 안터원목장(낙농) 황인원 2세 축산인(전북 남원시)

전공 살려 영양 공급 신중

청결 제일주의 기반 다져

관광·휴양 기능 겸비할 것

 

황인원 씨는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월평리 지리산 기슭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는 안터원목장(낙농)을 경영하고 있다. 2동의 축사에서 100마리의 젖소를 사육하며 우유를 생산하는 2세 낙농인이다. 

황 씨는 일반 대학에서 멀티미디어를 전공했지만 스물다섯 살에 한농대에 다시 진학했다. 2006년 한농대에 입학해서 3년 과정을 마치고 2009년 2월 졸업하자마자 목장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일손을 돕기 시작했다.

황 씨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 부모님이 젖소 일곱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지난 20여 년의 세월을 꼬박 쏟아부어 지금의 안터원목장을 만들었다. 

한농대 전공을 살려 영양공급과 우사 내부 청결에 노력하며 목장의 성장 기반을 다졌으며, 지금은 조사료 재배부터 냉각기 청결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황 씨는 소비자들이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목장을 꿈꾼다. 규모를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리고, 관광·휴양지 기능의 목장을 세우기 위해 계획 중이다. 

 

# 중소가축학과 2014년 졸업 - 돌실한약먹인흑돼지 영농조합법인 김동찬 2세 축산인(전남 곡성군)

돈사서 돼지와 함께 성장

양돈인의 길 자연스러워

규모 작아도 6차산업 꿈

 

전라남도 곡성군 석곡면 구봉리에 자리한 돌실한약먹인흑돼지 영농조합법인의 김남태 대표 아들 김동찬 씨는 현재 혹독한 축산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김동찬 씨는 23살에 한국농수산대학 중소가축학과(양돈전공)를 졸업하고 곧장 농장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께서 제가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농장을 지으셨다. 걸어 다닐 즈음에 축사에 돼지가 꽉 찼고, 돼지랑 함께 컸다”며 “대를 이어 양돈인의 길을 걷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농장 경영을 전담하기 시작한 첫해에 처절한 시련을 경험해야 했다. 

“임신사에 있던 돼지를 분만사로 옮겨야 하는 시기를 놓쳐 임신사에서 새끼를 낳은 적이 있다. 겨울이었으면 새끼들이 다 얼어 죽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고 추억했다.

김 씨는 한농대 2학년 시절에 미국으로 실습을 다녀온 경험을 살려 대량 생산과 규모화보다는 작지만 6차 산업까지 아우르는 농장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